“뉴욕타임스 기자로 32년간 일했던 윌리엄 사파이어는 ‘절대 은퇴하지 말라(Never Retire)’고 말했습니다. 집에 갇혀 아무 것도 안 하는 삶은 진짜 삶이 아닙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웃을 찾아 그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삶이 더 보람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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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는 이태종(왼쪽) 씨와 김윤옥 씨. |
이태종(76) 씨는 2019년 11월부터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중 하나인 ‘시니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일자리를 갖고 싶어하는 노인과 상담해 그에게 맞는 일을 주선하는 게 이 씨의 역할이다. 고등학교 교장 출신인 그는 “집에서 쉬는 게 체질이 맞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이 자리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땅을 파고 몸을 쓰는 것만 일인 건 아니죠. 내 경험을 살려 우리 지역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니어 컨설턴트에 종사하는 김윤옥(67) 씨는 평생을 통계조사원으로 일하다 퇴직했다. 김 씨는 “나도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노인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직업상담사 자격증 등을 공부하던 중 시니어 컨설턴트를 알게 됐다”며 “같은 노인이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들과 터놓고 서로 소통하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데 만족을 느낀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삶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노인을 위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 씨는 “퇴직하면 연금 받고 살면 되는데 왜 일을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을 하면 활력과 건강을 되찾아 알차게 살 수 있다. 청년이 보기엔 쓸데 없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노인에게는 분명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 역시 “우리 세대는 노후에 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처지고, 아프게 된다.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일을 하다 보면, 병이 없어지니까 의료비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