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태료까지 부과하는 방역패스(백신패스) 시행 첫날 부산지역 식당, 카페 등지에서 큰 혼란이 일었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대인 낮 12시를 전후해 백신인증 사이트가 모조리 ‘먹통’이 된 탓이다. 사람이 몰리면서 식당 주인은 발을 동동 구르고, 손님들은 인증을 위해 줄을 서는 등 혼선이 반복됐다.
13일 낮 12시께 부산 연제구의 한 식당. 점심 식사를 위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식당 주인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식당·카페 등 운영자와 이용자가 시설 이용 시 방역패스 확인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이용자 10만 원 / 운영자 150만 원·영업정지 10일)가 부과된다. 이에 발맞춰 이 식당도 QR 체크를 위한 태블릿을 갖춰 손님을 맞았다.
하지만 카카오톡 QR 인증도, 코로나19 접종을 증빙할 수 있는 스마트폰앱 ‘쿠브(COOV)’도 접속 오류를 빚었다. 기자는 물론 동행한 2명 모두 통신사와 휴대전화 종류를 따지지 않고 같은 오류가 계속 이어졌다. 카카오톡은 아예 화면에 QR 코드가 뜨지 않 체크 태블릿은 무용지물이 됐다. 쿠브의 경우 본인인증 절차를 진행하는 중 ‘현재 통신이 원활하지 않다’는 네트워크 오류 메시지가 뜨거나, ‘문제가 발생했다’며 재시도를 안내했다가 앱 기능이 정지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식당 주인은 “전국에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다. 아마 접속이 폭주하면서 연결이 불안한 상태인 듯하다”고 말했다. 점심 첫 손님으로 방문한 기자 일행이 발길을 돌릴까 노심초사하는 눈치였다.
그 사이 직장인 6명 일행과, 가족으로 보이는 듯한 또 다른 일행(4명)이 식당으로 들어서며 줄이 길어졌다. 가족 단위 일행 가운데 한 50대 남성은 “정부가 방역패스를 전면 시행하면서 서버 증설 등 준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듯하다. 밥 먹는 문제를 이렇게 번거롭게 만들어 놓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정은 인근 대부분 식당과 카페에서 마찬가지였다. 가게에 따라 업주가 재량으로 “일단 식사(차)를 먼저 주문한 이후 나중에 증빙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간이 경과하며 손님 중 일부는 카카오톡 QR 인증에 성공했지만, 이미 접종을 마친 이들이 인증했음에도 ‘접종한 지 2주가 경과됐다’는 통상적인 안내 음성이 나오지 않았다.
이 경우 업주는 해당 손님의 접종 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가게 안에서 식사나 차를 제공할 경우 여전히 방역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쿠브의 경우 식당에서 어렵사리 ‘본인 인증’을 마친 시민이 카페로 이동해 다시 가동하자 앱이 초기화 돼 다시 인증을 해야했다. 40대 직장인 A 씨는 “여러 번 오류를 겪어가며 인증했는데, 30분 만에 초기화되고 재시도에서도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방역패스 전면 시행에 따라 평소보다 접속이 크게 늘어날 것은 분명한데, 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방역 체계 곳곳에 균열이 이는 듯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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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접종 인증앱 ‘쿠브’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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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접종 인증앱 ‘쿠브’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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