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 2월부터 학원과 도서관 등 방역패스 적용 대상으로 사실상 백신접종 권고 대상이 된 만 12세 이상에 이어 ‘초등생도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주일간(12월 5~11일) 초등생 확진자 수가 162명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는 4주 전인 지난달 셋째주(11월 14~20일) 48명에 비해 3.3배나 급증한 수치다.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 학생 중 초등생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크게 늘었다. 전체 확진 학생 중 확진 초등생 비중은 4주 전 49.5%에서 지난주 59.8%로 학생 확진자 10명 중 6명이 초등생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전면 원격수업 실시에 돌입한 29개 학교 중 유치원 4곳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7곳 고등학교 5곳 등으로 초등학교가 가장 많다.
감염원을 살펴보면 대체로 가족 구성원이 많다. 그러나 초등학생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반대로 초등생이 감염원이 돼 가족구성원에게 전파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백신접종률이 높은데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등학생은 확진자 수가 안정을 찾는데 반해 최근 초등생의 확진자 수는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과 추가접종(3차접종) 간격이 3개월로 조정됨에 따라, 추가접종 기간이 앞당겨진 사람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사전 예약을 할 수 있다. 사진은 13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는 모습. 연합뉴스
|
초등생의 확진이 늘면서 학원과 각종 문화센터 등 이들이 드나드는 시설 역시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 역시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최근 시교육청에 전면 원격 수업 실시를 요청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전면 등교수업을 유지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확진자 발생 상황에 맞춰 학급 학년 학교별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백신접종 대상이 초등생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커진다. 애초 백신접종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았으나 최근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 포함돼 백신접종이 사실상 강제된 만 12~17세처럼 초등생도 이런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지난달 초 미국과 이스라엘 등에서 만 5세에서 11세 어린이로 접종 대상으로 확대해 실제 접종에 돌입했다. 국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신을 허가하면 방역당국이 접종을 권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직접 주재한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이달 초 한국화이자가 낸 만 5∼11세 어린이용 코로나 백신의 허가 신청과 관련해 임상자료 사전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어린이 백신 접종에 대해 “아직은 논의가 이뤄지거나 별도 지시이나 계획이 내려온 것은 없다”며 “현재 12~17세조차 백신 접종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여서 청소년 접종률 먼저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는 개인방역에 집중하고 동선을 줄여줄 것으로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재확산 추세가 이어지면 어린이들도 백신접종 대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동아대 손현진 예방의학과 교수는 “관련 임상 데이터가 많지 않아 이를 모으고 모니터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어린이의 위중증 비율이 낮지만 모수(확진자 수)가 많아지면 위중증 환자는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6~12일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해 실시한 ‘찾아가는 백신 접종’ 희망수요 조사 결과 8665개교(1명 이상 신청)에서 8만3928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접종자의 6.9%에 해당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은 15일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조민희 김민정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