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역대 최다인 94명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 역시 사상 첫 900명을 돌파하며 달갑지 않은 신기록이 14일 쏟아졌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태에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치솟으며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향의 ‘특단의 조치’가 즉각 필요하다고 비판에 나섰다. 정부는 의료대응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일단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
| 14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사망자가 94명 늘어 누적 4387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54명이나 급증한 것으로, 기존 최다였던 80명(11일)을 사흘 만에 뛰어넘어 100명 가까이 치솟았다. 누적 치명률은 0.83%로 올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0명 늘어 906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수는 지난 8일부터 800명대를 기록(840명→857명→852명→856명→894명→876명)하다 이날 처음 900명대를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는 5567명(해외 유입 34명)으로 전날보다 20명 줄었지만, 주말·휴일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주 초반 양상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은 수치다. 지역 발생 확진자 중에는 서울 2053명, 경기 1486명, 인천 348명 등 수도권에서 3887명이 나왔다.
잇단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긴장감을 높인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5명 늘어 누적 119명이 됐다. 5명 중 2명이 해외 유입이며 3명은 국내 감염 사례다. 특히 당초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것으로 알려진 남아프리카 지역 외에도 영국 러시아 이란 등 다른 국가 입국자들의 변이 감염 사례가 늘어 일각에서는 입국 제한 조처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가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관련 집계가 연일 최악을 기록 중이지만 정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요일과 목요일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전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규모 축소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14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46명(타 시도 1명 포함)과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80대 3명, 70대 2명으로 모두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다. 위중증 환자는 70대 이상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60대 8명 50대 3명, 40대 이하 3명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보유 병상 63개 중 48개를 사용(가동률 76.2%) 중이며, 일반병상은 667개 중 542개 사용(가동률 81.3%)하고 있다. 한시적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70개 중 10개 사용 중이다.
이날 부산 신규 확진자는 206명 늘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집단 감염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연제구 초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531명을 조사한 결과 학생 12명과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남구 중학교에서는 730명을 조사한 결과 학생 4명과 가족 접촉자 1명이 신규 감염됐다. 현재 접촉자 170명이 격리 중이다. 동래구 학원에서도 종사자와 학원생 36명을 조사해 원생 2명과 접촉자 2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금정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학생 1명과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됐고, 부산진구 종합병원에서 종사자 1명과 접촉자 4명이 감염됐다. 수영구 종합병원에서도 환자 2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하구 음악학원에서도 가족 등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한편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은 81.3%(누적 4175만6446명)이며, 추가접종은 전체 인구의 13.9%(711만9948명)가 마쳤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