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44> 리튬과 인듐 ; 희토류 금속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12-20 19:33:5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1세기는 10년 먼저 왔다. 팝 음악에서도 1991년에 나온 너바나의 ‘Never Mind’ 앨범은 주류에 저항한 얼터너티브 록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다. 이 앨범에 ‘리튬(Lithium)’이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에 리튬이란 말은 안 나온다. 정신질환자 넋두리 같은 외침만 나온다. 이 노래를 만든 코베인(Kurt Cobain·1967~1994)이 리튬 함유 약물을 복용해서 그런 제목이 나온 것 같다. 기분이 흥분되며 들뜨는 조현증과 위축되며 가라앉는 우울증이 번갈아 극과 극으로 왔다 갔다 하는 양극성 정신장애인 조울증(躁鬱症)에 왜 하필 리튬이 들어간 약물이 쓰일까? 그 정확한 약리작용은 미스터리하지만 리튬이라는 원소의 속성을 알면 얼추 짐작 가능하다.

전기자동차엔 리튬 디스플레이엔 인듐
수소와 헬륨 다음으로 원자번호 3번인 리튬은 가장 경미한 금속이다. 최외각 전자 1개를 쉽게 잃어 양(陽)이온이 되기에 가장 간편한 금속이다. 그래서 리튬은 전지(Battery)를 만드는 최우수 금속원소다. 전기를 연결해 충전하면 +양극에 있던 리튬 양이온은 -음극 쪽으로 딸려 간다. 워낙 덩치가 작기에 +극과 -극 사이 전해질과 분리막을 쉽게 통과한다. 특유의 작고 가벼운 몸으로 쉽게 이동한다. 전지를 사용하면 방전되어 리튬 양이온은 양극 위치로 되돌아간다. 이때 리튬 원자에서 떨어져 나온 전자도 도선을 통해 이동하며 전기 에너지가 방출된다. 그 에너지로 핸드폰이 켜지고 전기자동차가 움직인다.

리튬 이온 전지는 1800년 볼타(Alessandro Volta·1745~1827)의 전지 발명 이후 191년이 지나 소니(Sony)에 의해 상용화에 성공한 2차 전지다. 1회용 1차 전지와 비교하여 전기를 꽂아 재충전할 수 있는(Rechargeable) 전지라 2차 전지다. 전지(電池) 역사에서 2차로 도약한 해도 1991년이다. 2차 전지 없이는 핸드폰도 전기자동차도 없다. 2차 전지의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의 양은 핸드폰에 들어가는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한정된 희귀 자원인 리튬의 확보가 중요해졌다. 물과 잘 반응하는 리튬이기에 습한 지역에는 녹아서 없다. 우리나라에도 없다. 건조한 사막지대에나 있다. 바다에서 리튬을 채집한다지만 채집 비용이 더 들어가면 상용화가 불가능하다. 구하기 쉽고 저렴한 나트륨이나 마그네슘 등으로 대체한다지만 리튬보다 우수한 소재이긴 힘들다.

에너지 과학자들은 리튬을 통한 2차 전지에 머물지 않고 3차 전지를 연구 중이다. 수소를 소재로 하는 연료 전지다. 4차 전지도 나올까? 희토류 금속들의 수요도 많아질 것이다. 리튬과 발음이 비슷한 원자번호 49번 인듐(Indium)도 희토류 금속원소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쓰인다. 수요가 늘어나는 리튬과 사정이 비슷하다. 다 써버려 지구에 남아있지 않다면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외계 행성에라도 쳐들어갈 기세다. 성욕 식욕처럼 물욕 본성을 가진 인간이라 부를 추구하는 인류문명은 멈춤이 없었다. 경제주의에서 생태주의로 패러다임 대전환이 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없다. 따라서 +와- 양극(兩極)을 왔다 갔다 하는 리튬 이온처럼 조현증과 우울증 양쪽 증세를 왔다 갔다 하며 치료한다는 리튬 수요도 늘겠다. 하도 급격히 문명 발달로 치닫는 시대다. 중심 잡으며 살아야 약 안 먹고 버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7. 7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8. 8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9. 9부산도시철도 2호선 새 전동차 첫 반입… 세대교체 시작
  10. 10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1. 1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2. 2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3. 3[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4. 4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5. 5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6. 6백종헌 “부산대병원이 7년째 권역센터 빠진게 정상인가” 질타
  7. 7[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8. 8[속보] 김여정, 정부 대북 의료장비 지원 방침에 “지뢰 사고 조작 뒤 또다른 광대극…변종된 정치적 도발”
  9. 9'이종석 방미 거부' 부인했지만…한미 정보당국간 불협화음 여전
  10. 10‘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1. 1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2. 2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3. 3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5. 5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6. 6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07조…글로벌 빅테크 첫 기록(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국토부,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관련 주민 의견 수렴 나서
  9. 9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0. 10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 1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2. 2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3. 3전재수 “G20정상회의 유치 도전…북항 돔 아레나 조성 추진”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뭐라노] ‘북항 찍고’ 광안리·해운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7. 7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8. 8부산도시철도 2호선 새 전동차 첫 반입… 세대교체 시작
  9. 9[뭐라노]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이라고?
  10. 10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1. 1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2. 2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5. 5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