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400명대를 기록하면서 자가격리자도 대폭 증가했다. 갑자기 늘어난 자가격리자에 일선 구·군 공무원의 업무가 마비 지경에 이르렀다. 이 여파에 자가격리자도 늦은 안내와 통보에 불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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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공무원들이 자가격리자에게 줄 물품을 옮기고 있다. 해운대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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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현재 부산의 자가격리자는 1만3758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늘면서 자가격리자도 ▷지난 1일 4490명 ▷6일 5342명 ▷11일 9719명 ▷16일 1만1897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초와 비교해보면 배 이상 증가했다.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업무는 부산 16개 구군 공무원이 분담해 진행하는데, 투입 가능한 모든 공무원을 배치해도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다.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기장군과 서·부산진·연제·중·수영구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구는 지난 22일 기준 자가격리 모니터링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모든 공무원을 배치했다. 이달 초만해도 일주일이나 며칠 정도 간격을 두고 자가격리자를 배정받았지만, 현재 사실상 모든 공무원이 이 업무에 투입되다 보니 매일 새로운 자가격리자를 추가로 받고 있다.
본래 자기 업무를 하면서 추가로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업무를 하다 보니 일선 구군 공무원의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강서구는 지난 6일 167명의 자가격리자를 143명의 공무원이 담당했는데, 지난 22일 1262명의 자가격리자를 362명의 공무원이 관리했다. 강서구가 자가격리자 모니터링에 투입할 수 있는 공무원은 총 362명이다. 지난 6일 공무원 1인당 1.16명에서 지난 22일 3.48명으로 3배나 증가한 셈이다. 강서구의 한 공무원은 “갑자기 자가격리자가 증가해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외국인의 경우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해운대구는 지난 6일 기준 681명의 자가격리자를 331명이 관리했는데, 지난 22일 2391명의 자가격리자를 투입 가능한 모든 공무원(800명)이 맡았다. 해운대구 한 공무원은 “낮에는 본래 업무로 바쁜데 자가격리자까지 챙기다 보니 업무가 제대로 안된다”며 “자가격리 물품도 당일 전달해주는 게 원칙인데 업무를 마무리하고 가다 보면 늦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자가격리자를 2명이 맡고 있었는데 금세 4명이 추가돼 6명이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가격리자도 애가 탄다. 자가격리자 A 씨는 “아이가 자가격리를 통보받았는데, 대처 방법에 관한 안내가 늦어지면서 인터넷에서 직접 자가격리 방법 등을 찾아봤다”며 “확진자가 매일 증가하는데 자가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확진자가 줄기만을 바랄 정도다. 시 관계자는 “무작정 일선 구군에 투입 인력을 늘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확진자가 줄어야 자가격리자도 줄어드는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부산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2명이었고, 23일도 433명으로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