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45>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 먼 짝꿍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1-12-27 18:53:23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 몸에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안면 떨림 증상이 온단다. 마그네슘은 인체 필수 무기질(Mineral)이다. 그런데 알루미늄 결핍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오히려 알루미늄 중독으로 뇌 인지장애 등 심각한 병을 일으킨다고 들었다. 결국 알루미늄은 인체 불필요 유해물이다. 왜 뭐가 어떻게 무기질과 유해물의 차이를 만드는 걸까?

가깝고도 먼 12번 마그네슘과 13번 알루미늄
마그네슘(Magnesium)과 알루미늄(Aluminium)은 이름 끝에 ‘ium’이 붙으니 모두 금속이다. 중국어로도 마그네슘을 鎂, 알루미늄을 鋁라고 쓴다. 한자 왼쪽에 붙은 金은 금속을 뜻하는 부수이므로 둘 다 금속임에 틀림없다. 색깔도 은백색으로 같다. 그러나 둘은 서로 다르다.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무기질이고, 알루미늄은 필요 없는 유해물이다. 그런데 마그네슘 원자와 알루미늄 원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마그네슘(Mg) 원자번호 12번, 알루미늄(Al) 원자번호 13번이다. 양성자와 전자 개수 하나 차이다. 알루미늄을 중금속이라 하지만 따지고 보면 아니다. 대개 비중이 4 이상 될 때 중금속이라 하는데 알루미늄의 비중은 2.7밖에 안된다. 대표적 중금속인 납이나 수은의 비중은 모두 10이 넘는다. 그러니 알루미늄은 경금속이다. 중금속이 아닌데도 인체에 유해하기에 중금속으로 뭉뚱그려 포함시키는 거다.

왜 마그네슘처럼 가벼운 경금속인 알루미늄은 필수 무기질인 미네랄이 되지 못하는 걸까? 같은 족 원소인 위쪽 붕소(B)는 필수 무기질이고 아래쪽 갈륨(Ga)은 치명적 독성이 없다. 그런데 왜 알루미늄은 유해물일까? 과문(寡聞)하니 어디서 찾아보거나 알아볼 데도 없다.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원소의 특성만 따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료들만 많다. 그러니 혼자 곰곰이 생각하며 따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나름 답변할 수 있겠다. 물론 정확한 정답은 아니라 가능한 해답일 뿐이다. 우리 몸은 가벼운 마그네슘에 친화적으로 진화한 게 아닐까? 그래서 마그네슘과 한 끗 차이 밖에 안 나는 알루미늄에 대해선 배척하는 쪽으로 진화한 게 아닐까? 12번 마그네슘과 너무 가까운 13번 알루미늄이라 그리된 게 아닐까? 알루미늄 대신에 마그네슘과 멀리 떨어져 있고 알루미늄보다 훨씬 무거운 중금속인 철이 필수 미네랄로 된 게 아닐까? 무뢰한(無賴漢)은 아니지만 문외한(門外漢)의 해석으로 헤아리면 좋겠다.

그렇게 알루미늄은 우리 몸으로부터 배척당했을지 모르지만 우리 실생활에는 편리한 소재로 널리 쓰인다. 가볍고 강하기에 최첨단 소재로도 쓰인다. 1800년대 초반 나폴레옹 시대 때만 해도 귀한 금속이었는데 알루미늄 화합물로부터 알루미늄을 추출하는데 성공해 흔해진 이후다. 알루미늄은 지구표면에 철보다도 많다. 가장 많은 금속이다. 마그네슘이 그리스의 마그네시아 지역으로부터 온 이름이라면 알루미늄은 백반(白礬)으로도 불리는 명반(明礬)인 알룸(Alum)으로부터 온 이름이다. 알룸이 흔한 만큼 알루미늄도 많다. 마그네슘 등을 섞어 두랄루민 등의 합금을 만들지만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은 가깝고도 먼 사이다. 같고도 다르다. 마그네슘이 결핍되지 않도록 섭생하여야 한다면, 알루미늄은 침입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에 모자라면 안 되는 마그네슘, 들어오면 안 좋은 알루미늄! 정말 대충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어쩔꼬? 골고루 먹되 깐깐히 먹자.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4. 4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9. 9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0. 10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1. 1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2. 2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대 대비하는 부산과 동남권 미래 함께 열어가야"
  6. 6[속보]李대통령-트럼프 골프 라운딩?…靑 ‘한미정상 골프회동’ 대비 TF 구성
  7. 7[뭐라노] 금메달을 향한 두 가지 시선
  8. 8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9. 9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10. 10“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1. 1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2. 2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5. 5올해 쌀 6만6000t 남아돈다… 농식품부, 대책 마련 나서
  6. 6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7. 7“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8. 8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9. 9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10. 10국세청 '체납관리단' 실적 보니…절반은 100만원 미만 소액체납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남해 대장군지, 삼별초 이전 ‘위계 높은 건물지’ 확인
  6. 6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7. 7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서 칼부림 신고…6∼8명 부상
  8. 8“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9. 9‘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10. 10“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6. 6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7. 7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8. 8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9. 9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10. 10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