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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BRT 노폭 좁아 곡예운전…병목현상까지

도로교통법 3m이상 권장하지만 커브 구간임에도 2.88m로 설계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01-02 22:02:33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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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방향 충돌 피하려 인도 침범도
- 자갈치서 나온 버스 급차선 변경
- 영도→남포 좌회전도 정체 불러

지난달 20일 개통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부산 서면~충무 구간 중 교통 정체가 우려됐던 중구 옛 시청교차로(국제신문 지난달 9일 자 6면 보도)에 BRT 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차로와 인접한 버스정류장으로 인한 병목현상도 잇따라 발생해 개선책이 필요하다.
2일 부산 중구 옛 시청교차로에서 BRT 차로 양방향(부산역, 남포동)을 주행하는 버스가 아슬아슬하게 교차하고 있다. 자갈치로에서 나오는 부산역 방향으로 버스가 2차로에서 BRT 차로인 1차로로 진로를 변경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 김민훈 기자
국제신문 취재진이 지난달 31일 오전 7시께 부산데파트 옥상에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옛시청교차로를 내려다보며 교통흐름을 살펴봤다. 버스 모양의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부산역 방향 BRT 도로에서 대기하던 시내버스들과 맞은쪽(남포동 방향)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시내버스들이 교차로 커브 구간에서 만났다. 버스들은 속도를 줄이고 마주오는 버스의 각도를 살피며 아슬아슬하게 교차해갔다. 마치 버스들이 딱 붙어서 지나가는 듯해 아찔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교차로 BRT 도로의 폭이 좁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중부경찰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옛시청교차로 BRT 도로 폭은 2.88m다. 도로교통법상 도로의 폭은 3m 이상을 권장한다. 부득이하다고 인정될 때 2.75m이상도 허용되지만, 교차로 특성상 중앙분리대도 없는 데다 커브 구간인 탓에 이곳을 지나는 버스 운전사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버스 기사 A 씨는 “개통 첫날에 도로 폭이 너무 좁아서 사고가 날까 봐 무서웠다. 지금은 마주 오는 버스 기사와 호흡을 맞춰 조심히 운전하고 있다. 기사들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고 위험의 흔적도 발견했다. 교차로 양방향 BRT 보도블록에 선명한 타이어 자국이 남아있었다. 마주 오는 버스를 피하는 과정에서 버스 타이어가 보도블록을 쓸고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버스 노선도 사고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자갈치로(일방통행)에서 나와 교차로를 통과해 부산역 방향으로 가는 노선의 버스들은 교차로 진입 전 2차로 또는 3차로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 노선의 버스들은 교차로를 지나면 곧바로 나오는 부산데파트 정류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교차로 통과 이후 차로를 급하게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 일대에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

영도대교·남포역 정류소를 이용하는 일부 노선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차로에서 남포동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기 위해 4차로에서 1차로로 진입해야 하는데 정류소에서 교차로까지 거리가 50m 남짓한 짧은 거리라 승용차와 버스가 뒤엉키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졌다. BRT 개통 이전에도 문제가 된 노선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2차로에도 좌회전이 가능해 지금보다 상황이 나았다.

운전자 B 씨는 “버스가 급하게 차선을 변경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버스가 끼어 들면서 신호를 놓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부서 관계자는 “옛 시청교차로 BRT 차로 폭이 좁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밖에 문제가 되는 부분을 파악한 뒤 부산시와 협의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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