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신규 7630명 폭증해 비상
- 고위험군 위주로 의료대응 방침
- 일반인 자가키트 양성 때만 PCR
- 우세지역 광주 등 4곳 우선 시행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000명에 근접하면서 방역당국이 대응 체계를 개편한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초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유행 규모가 커져 확진자가 수만명씩 쏟아지면 지금의 3T(검사·추적·치료) 중심의 전략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검출률이 높은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 체계를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630명이다. 이날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다를 기록한 지난달 15일의 7848명과 200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토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인 지난달 12일 6683명을 넘었다.
감염 취약층인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백신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지난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6일 만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1주간 추이를 보면 3857명→4070명→5804명→6601명→6767명→7008명→7630명으로 하루 평균 5962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에는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60%대로 낮아지는 등 유행의 전국화 양상도 뚜렷한 상황이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양성률은 이날 0시 기준 4.38%로, 올해 들어 처음으로 4%를 기록하는 등 주요 방역지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방역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우선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확진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우선 이날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 지역 4곳에서 새 방역체계를 시행한다. 4개 지역에서는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가 있는 사람,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만 선별진료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할 수 있다. 이외 검사 희망자는 선별진료소나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게 된다.
당국은 이달 말 설 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해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위중증 환자 수는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늘어나는 만큼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와 비교해 위중증률이 5분의 1까지 떨어진다고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적어 피해 규모를 외국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