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강창수(가명·54) 씨는 다니던 대학을 중퇴한 뒤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집도 마련하지 못해 여러 지역을 오가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베트남을 여행하다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베트남 산골지역의 작은 병원에서 응급 조치를 한 뒤 큰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강 씨는 귀국해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신체 기능이 악화돼 다시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어눌한 말투로 의사 소통은 할 수 있으나, 혼자서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한다.
미혼인 강 씨에게 가족은 사실상 팔순이 지난 노모와 여동생 둘뿐이다. 강 씨가 젊은 시절부터 떠돌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머니는 물론 동생들과도 연락을 거의 끊고 살았다. 노모는 아들이 외국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더욱이 1억 원에 가까운 외국 병원비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어머니는 70대 중반까지 반찬가게를 하며 평생 모은 돈을 아들 병원비로 냈고, 아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다시 가게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워낙 고령이어서 더는 일을 할 수 없다. 여동생들도 금전적으로 도울 형편이 아니어서 강 씨는 현재 입원 중인 병원에서 퇴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담당 복지사는 “강 씨가 앞으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고, 가족이 장기적인 돌봄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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