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산불 기후위기 경고? 기상 극단화 피해 키운다

부산 올 12건… 벌써 年 평균치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03-10 19:43:03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4월 잦아 피해 규모 더 커질듯
- 겨울비 줄고 여름엔 ‘물 폭탄’
- 온난화 재해 대비 서둘러야

최근 잇단 대형 산불의 진화에 애를 먹는 데는 기후 위기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가 변화하면서 한 해에 비가 내리는 날은 적어졌지만 여름철 집중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등 기상의 극단화가 산불 피해를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까지 총 12건이다. 산불에 타버린 산림 등의 면적은 24.3㏊로 집계된다. 지역별로는 숲이 많은 기장군과 금정구에서 각각 3건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지난 2일 처음 일어나 재발화가 계속되다가 이날 오전 10시 최종 진화된 금정구 회동동 아홉산 산불은 1건으로 처리됐다.

추세로 보면 이는 지난 10년간 최다 수준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의 한 해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12.1건(피해면적 평균 15㏊)이다. 3개월 만에 1년 치 평균을 넘어섰다. 피해가 가장 컸던 2019년이 21건(72.84㏊)인데, 산불은 4월에 자주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산불 피해는 이보다 클 수 있다.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난다. 이 기간 부산에서 일어난 산불 중 입산자 실화에 의한 것이 평균 4.9건으로 가장 흔했다. 농막이나 사찰이 불에 타 산불로 옮겨붙은 사례도 평균 4.8건에 이른다.

산불을 진정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건 기후다.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햇볕으로 바싹 마른 낙엽 등에 불이 붙으면서 일어난다. 봄철인 4월에 산불이 잦은 것도 이런 이유다. 비가 오면서 건조한 날씨가 풀려야 아홉산 산불과 같은 재발화가 멈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태어나서 이번처럼 비를 두 손 모아 기다려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비 오는 날(강수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30년간(1991~2020년) 부산의 평균 강수일은 99일이다. 그런데 최근 10년간의 강수일은 98.1일로 조금 줄었다가, 최근 5년간은 90.4일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겨울철(12~2월)은 비 내리는 날이 최근 10년 15.5일에서 최근 5년 11.8일로 유독 적다.

대신 2020년부터 3분기(7~9월) 강수량이 대폭 늘었다. 최근 10년간 부산의 3분기 평균 강수량이 794.9㎜다. 그러나 2020년 1426.5㎜, 지난해 1045.8㎜로 급증했다. 2020년 7월 시민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지하차도 참사도 당시 쏟아진 기록적 폭우에 기인한다. 비가 오는 날이 줄어든 대신 여름철 ‘물 폭탄’의 위력이 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진 셈이다. 자연스레 수해도 잦다.

기상 변화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 문제다. 전국의 지난 1월 전국 강수량은 2.6㎜로, 1973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부산 역시 이날까지의 3월 강수량이 3.2㎜ 불과해 평년보다 가물다.

결국 산불이 좀체 꺼지지 않고 피해를 키운 건 기후 위기 탓이라는 지적이다. 기후위기부산비상행동 구자상 공동대표는 “지구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강수량이 준다는 통계가 있다. 공기 중 수분이 부족해진다는 것으로, 기후 항상성이 깨져 날씨 예측이 어려워지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처럼 기후 변화로 전 세계가 산불에 시달린다. 지금이라도 에너지 전환 정책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등 문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10. 10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