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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와이라노] 커피 찌꺼기의 탄소배출량은 얼마?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한하람 기자 snow0622@kookje.co.kr, 최지이 기자 jiyee@kookje.co.kr
  •  |   입력 : 2022-03-21 20: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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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RANO)입니다. 부산과 커피의 관계성, 혹시 알고 계신가요? 지난해 부산시는 4년간 180억 원을 투입하는 ‘커피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국내 유통 생두의 90% 이상이 수입·유통되는 물류 중심지이자 전국적 브랜드 파워를 가진 로스터리의 거점이어서 커피 산업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었죠.

한국 최초로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승한 바리스타가 일하는 ‘모모스 커피’도 부산의 대표 명물 중 하나. 점심시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소중히 여기는 라노에게도 부산이 ‘커피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건 반가운 소식입니다.

라노가 회사 앞 카페를 찾아 커피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단골 커피집을 찾았을 때 눈에 띄는 게 있더군요. 바로 일회용 비닐에 포장되어있는 커피 찌꺼기. ‘필요한 사람들은 자유롭게 가져가도 좋다’는 메모와 함께 놓여있는 커피 찌꺼기는 어느 카페에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단골가게 사장님은 “한 잔당 20g의 원두가 사용된다. 우리 가게에선 하루 평균 2kg의 커피 찌꺼기가 나오는데 일반 쓰레기로 버리면 비용이 발생한다. 탈취제 용도로 재활용하는 손님들이 많아 내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은 카페가 하루 평균 2kg라면 우리나라 전체로는 얼마나 많은 찌꺼기가 발생할까요.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1조488억 원에 달했습니다. 커피 수입량도 2020년 대비 7.3% 늘어난 18만9502t으로 집계됐습니다. 커피 음료점은 편의점보다 70% 이상 많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커피도 많이 마십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성인 한 명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28잔. 부산물인 커피 찌꺼기는 연간 14만9038t이나 됩니다. 그런데 커피 찌꺼기를 소각할 때 배출되는 탄소는 1t당 무려 338kg이나 된다고 하네요. 전량 소각할 경우 커피 찌꺼기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연간 5000만t에 달하는 셈입니다.

라노가 카페 앞의 커피 찌꺼기를 보며 걱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커피 찌꺼기 재활용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환경부가 지난 15일부터 왕겨·쌀겨에 이어 커피 찌꺼기도 폐기물 규제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했거든요. 이전까지 커피 찌꺼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전용 수거차량을 통해 따로 수거해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별도의 허가나 신고 없이 자유로운 재활용’이 가능해집니다. 자원순환시민센터 김추종 대표는 “커피 찌꺼기로 화분을 만들거나 벽돌을 제조하기도 하고, 심지어 연필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커피 찌꺼기의 재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커피산업 진흥을 공언한 부산에서 커피 찌꺼기 공공수거·활용을 고민해볼 수는 없을까요? 현재 부산시의 커피산업육성 계획과 관련 조례에서는 커피 찌꺼기 처리·활용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선 요구가 있습니다. 부산커피협동조합 한홍규 이사는 “커피 찌꺼기는 수분을 함유해 2, 3일만 지나도 곰팡이가 생겨 개인업자가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공공수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대량으로 수거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탄소도 줄이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커피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부산의 행보, 라노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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