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公, 사고상황 재연서 확인
- 납품업체에 1억원 배상금 청구
- 관련자 4명도 징계절차 밟기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던 ‘2호선 탈선 사고(국제신문 지난 1월 27일 자 1면 등 보도)’의 원인으로 지목된 부품이 지속해서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이 부품을 납품한 업체에 배상금을 청구하고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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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T(붉은색) 보드. 부산교통공사 제공 |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1월 26일 발생한 탈선 사고 상황을 여러 차례 재연한 결과 현장제어장치 내에 있는 MOT 보드가 지속해서 오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공사는 물론이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납품업체 A 사 등 3자가 입회해 재연이 이뤄졌다. 세 번에 한 번꼴로 같은 부품이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는 정상 운행 시에는 선로 전환을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MOT 보드도 평상시에는 선로전환기의 정상 동작상태만 확인하면 된다. 그러나 밤에 유지보수를 위한 모터카 운행이나 비상 상황 시에 열차를 측선으로 뺄 때 꼭 필요한 장치다.
교통공사는 현장제어장치가 20년 이상 돼 노후화하자 이를 새로운 부품으로 변경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로 지난해 연말 13억6500만 원을 투입해 2호선 구명~덕천~화명역 구간에 현장제어장치 교체를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 바뀐 현장제어장치를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MOT 보드가 말썽을 일으켜 열차가 탈선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신제품이 들어오면 도입 전까지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친다. ▷설치 전 검사 ▷시험 성적서 검토 ▷설치 후 연동 검사 등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 후 모두 세 차례 시험 운행을 거치는데 1, 2차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마지막 3차 시험 운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교통공사는 사고 원인이 잠정적으로 결론 남에 따라 A 사에 1억400만 원의 배상금을 청구하고, MOT보드를 개선해 다시 납품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교통공사는 A 사와 계약 해지 등도 검토했으나 법적 자문 결과 해지 사유는 안 된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조처도 진행된다. 이미 신호 분야 총 책임자를 문책성 전보 조처했다. 안전사고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 4명을 인사부서에 통보했고, 곧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당시 2호선 탈선 사고는 새벽 시간대 시험 운전 과정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복구가 늦어지면서 출근길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그날 탈선 사고는 새벽 1시54분 발생했고, 운행이 재개된 것은 오전 8시55분이었다. 그때까지 4시간 가까이 2호선 화명~사상역 9개 역의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MOT 보드
현장제어장치 내 있는 여러 부품 중 하나로, 선로 전환 여부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동작을 제어·확인하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