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진·동래구 등 일부도 혼란
- 기초의회는 획정 안 돼 깜깜이
6·1지방선거 광역의회의 선거구 획정이 역대급으로 늦어진 데다 부산은 다수 지역이 수정돼 우려했던 지방의회 혼란이 현실화했다.
지방선거 광역의회 의원 정수 및 선거구 획정, 중대선거구제 시범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부산 광역의원은 정수 변동 없이 47명이며 6개 구·군에서 인구 증감에 따른 선거구 조정이 이뤄졌다.
지방 선거구 획정은 통상 선거 100일 전후였으나 이번에는 중대선거구 도입을 두고 여야가 씨름하면서 많이 늦어졌다. 50일도 남지 않은 늦장 획정인데 부산에서는 선거구 조정까지 대폭 이뤄지자 출마 희망자들은 ‘멘붕’ 상태다.
선거구가 좁아진 의원보다는 넓어져 ‘뛰어야 할 판’이 늘어난 의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미 제작한 선거홍보물을 다시 만들어야 해 예산 부담도 커졌다. 부산진구 3선거구에서 떨어져 나온 가야1동을 받는 4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 배영숙 부산진구의회 의원은 “시의원으로 첫 도전하는데 갑자기 선거구가 커지니 당황스럽다. 지역 현안, 시급한 문제점을 파악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란다. 의원 사이에서 국회가 지방의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고 말했다.
동래구2선거구 박민성 시의원도 온천1동이 추가되자 혼란에 빠졌다. 박 의원은 “이럴 줄 알았으면 만나보지 못한 유권자를 더 많이 만나기 위해 온천1동에 사무실을 내는 건데 아쉽다. 명함 현수막도 모두 다시 찍어야 해 추가 비용이 드는데 시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고려해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구는 그 어떤 곳보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 후 조정된 기초의회 후보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박구슬 남구의회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명함과 현수막 제작을 미루는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역의회 선거구 획정이 겨우 끝났으나 기초의회는 또 언제 정해질지 모르니 답답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참여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18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회 선거구 획정 결정권을 가진 시의회를 향해 4인 선거구제 다수 도입을 촉구할 예정이다.
연제구 구의원(라 선거구) 예비후보로 나서는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은 “필요성이 이미 입증돼 도입하려 한 중대선거구제를 11곳에서 시범 운영해 효과를 살펴본다는 것은 거대 정당들의 횡포”라고 비판했다.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