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사자인 임정섭 전 의장 도의원 출마
- 임시회서 시의원 사퇴하며 화해 메시지
- 대립각 세웠던 박일배 의원 등과 포옹도
경남 양산시의회 여야가 7대 의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늦었지만 늦지 않은’ 아름다운 화해의 모습을 연출했다. 시의회는 앞서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쌍방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등 격렬하게 대립해 지금까지 2년 가까이 부의장을 선임하지 못한 채 임기 종료를 앞뒀다. 하지만 갈등의 당사자 중 한 명인 더불어민주당 임정섭(물금·원동, 전 시의회 의장) 시의원이 화해의 메시지를 던지며 오랜 앙금을 털어냈다.
임 의원은 3일 의원직 사퇴서가 본회의에서 처리된 후 신상 발언에서 “(후반기 상임위 등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여야가 참 서먹했지만 지난 8년간 동료의원과의 추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전 의원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명하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특히 여야 대립 과정에서 많이 충돌한 국민의힘 박일배 김효진 의원과는 포옹까지 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오전 회의 후 점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2월 자신의 의장 불신임안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와 관련한 법원의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항소를 포기해 여야 화해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임 의원은 “신설된 물금·원동 경남도의원 출마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시민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양산을 더 크게 만들려는 각오를 다졌다. 시의회에서 화해의 모습을 보인 것도 시의회가 지난 갈등을 딛고 시민을 위해 새롭게 태어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양산시의회는 2020년 7월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임정섭 의장은 국민의힘 측에 의해 의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가 복귀한 후 다시 법원 판결에 의해 의장직을 상실했다. 당시 경찰이 의회에 출동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 민주당 소속의 한 의원이 제명당해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기는 바람에 다수당이 국민의힘으로 바뀌고, 여야가 서로 상대 당 의원을 무더기 고소·고발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상정 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여야가 이제라도 화해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흐뭇하다. 의장이 되면서 여야 의원을 두루 만나 소통하고 화해하는 분위기를 만든 게 일조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