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2021년 임금협상이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그룹사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은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현대중공업의 타결 효력은 즉시 발생하지는 않는다.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12일 2021년 임금협상과 관련해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진행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6693명) 중 6146명(투표율 91.83%)이 투표해 3840명(투표자 대비 62.48%)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3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 원, 복지포인트 30만 원 지급 등이다. 또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직무환경수당 조정 등을 담고 있다.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분을 고려하면 실제 기본급 인상은 최소 7만8000원 이상으로 본다.

현대중공업과 달리 이날 같이 투표한 현대건설기계는 반대 53.08%, 현대일렉트릭은 반대 54.44%로 각각 부결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재교섭에 나서야 한다. 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은 가결됐지만 타결 효력이 발생하려면 이들 두 회사가 모두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는 현대중공업 노조가 ‘3사 1노조’ 즉, 회사는 서로 다르지만 노조는 1개(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로 묶여 있는 독특한 교섭 체계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의 빠른 타결을 위해 파업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