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66> 우주관과 우주론 ; 황당해도 쓸모 있을?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5-30 18:55:5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빛은 무엇인가? 서양 근대과학은 이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황당한 질문이었다. 빛은 그냥 빛이지 뭐? 별로 파헤칠 대상이 아닌 듯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빛이 무엇인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빛이 입자냐 아니면 파동이냐에 대해서 엎치락뒤치락했다. 결국 빛은 입자이자 파동이며, 파동이며 입자라고 결론 났다. 그러는 와중에 전자 광자 양자 양성자 중성자 원자핵 전기 자기도 알게 되고 빛이 전자기파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울러 감마선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마이크로파 전파도 알게 되었다. 현대문명은 빛에 관한 연구들의 결실이라 해도 무방하다. 결코 쓸데없는 연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지동설 우주관보다 난해한 홀로그램 우주론
시공간의 집인 우주(宇宙)란 무엇인가? 이러한 물음도 쓸모없어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천동설을 기반으로 하는 프톨레마이오스 우주관이건, 지동설을 기반으로 하는 코페르니쿠스 우주관이건 인간 세상에 당장 아무런 관련이 없고 특별한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주(universe)를 보는 관점(觀點)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 전환되면서 인류의 삶은 완전히 달라져 갔다. 우주관이 바뀌니 세계관 종교관 가치관 인생관이 바뀌게 되었다. 그러니 우주관에 관한 연구가 쓸데없는 연구는 아니었다.

우주관은 바뀌었지만 우주론에 관해선 여러 말(論)들이 분분하다. 정상(定常) 우주론이 폐기된 후 우주론은 어지럽게 전개되고 있다. 빅뱅 우주론, 빅바운스 우주론, 빅크런치 우주론, 가속팽창 우주론, 다중우주론, 평행우주론, 인플레이션 우주론, 등각순환 우주론, 비대칭 우주론, 거울 우주론, 거품 우주론, 시뮬레이션 우주론, 프랙탈 우주론, 블랙홀 우주론 등… 가장 황당한 게 홀로그램 우주론이다. 우주가 홀로그램이란다. 그런데 홀로그램 우주론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우주가 홀로그램이 아니라고 반증할 게 없단다. 이 우주가 홀로그램이라고 입증할 것도 없겠다. 있을 수 없는 설이라지만 희미한 근거도 있단다.

홀로그램이란 2차원 평면 빛들의 간섭무늬를 이용한 홀로그래피 기술로 만들어진 허공 속 입체영상이다. 홀로(holo)는 고대 그리스어로 전체(whole)를 뜻한다. 멀리(tele) 메시지를 전하는 전보인 텔레그램에서처럼 그램(gram)은 메시지나 정보를 뜻한다. 그래서 홀로그램은 1차원 2차원과 같은 불완전한 정보가 아니라 3차원이라는 전반적 입체 영상정보로 투영된 것이다. 그러나 홀로그램이라는 3차원 입체 영상은 허공에 떠 있는 허구적 환영(幻影)일 뿐이다. 이처럼 우주 안에 사는 인간 세상도 허구적 환영이란다. 나도 신기루 같은 환영이겠다. 우주 어딘가에 실체적 2차원 정보가 있단다. 평면에 저장된 2차원 정보들이 우리 지구로도 투영되어 입체적 3차원 환영을 만든다는 것이다. 어찌하여 그다지도 황당무계한 홀로그램 우주론을 설파하는지 난해하며 난감하다. 다만 이런 우주론이 주는 의미는 인생을 성찰케 한다. 불교의 핵심 철학인 공(空) 사상과 맥락이 닿는다. 색즉시공(色卽是空)! 이로부터 없어선 안 될 영(Zero)이 나왔다. 부처님께선 홀로그램 우주론을 어찌 생각하실지 여쭙고 싶다. 언젠가 쓸모 있을 것이니 잘 알아보라고 조용히 타이르실지 모른다. 내 안에서 혼(魂)이 나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7. 7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