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찰 가운데 첫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된 경남 양산 통도사에 호국영령 추모탑과 추모공원이 건립된다. 통도사는 이들 시설 건립을 국가현충시설 지정 첫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건립지는 부도탑 인근 제1주차장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된다. 통도사는 오는 18일 현충시설 지정 기념 위령재를 계기로 이들 시설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추모탑은 ‘제31 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돌탑 형태로 세워지는데 현재 설계와 디자인 등은 완성된 상태이며 조만간 건립에 들어간다. 추모공원은 추모탑 인근에 조성된다. 양산시는 추모공원에 분향시설을 설치하고, 향후에는 6·25전쟁 때 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에서 치료받던 부상 장병의 낙서(필적)와 그림, 문장 등 발굴된 자료를 모은 전시관 건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상 장병 낙서 등은 2019년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 복장물(불상을 봉안할 때 가슴 안쪽에 넣는 물건)을 조사하던 중 관련 내용물이 나오면서 알려졌다. 당시 미륵불 복장물에서 나온 연기문에는 ‘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 3000여 명이 입사해 1952년 4월 12일 퇴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통도사는 이들 자료를 근거로 신청해 보훈당국으로부터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받았다.
통도사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대웅전 앞에서 국가현충시설 지정 기념 호국영령 추모 첫 위령재를 개최한다. 통도사 재무국장 현담 스님은 “통도사가 국군병원 등 군사시설로 이용된 점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통도사는 임진왜란 등 국가 위기 때 스님들이 승병을 결성해 앞장서 싸우는 등 호국불교의 전통을 계승해왔다. 통도사 육군병원 분원의 존재는 통도사의 호국불교 정신을 일깨워주는 증거”라고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