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의심자가 2명 발생했다. 세계 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국내에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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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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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2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1일 2건 신고돼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의료원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인 A 씨는 전날 밤 9시 40분께 인천의료원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A 씨는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A 씨는 감염 의심자로 격리돼 정확한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환자 정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 2급 감염병 지정·치료제 도입 추진
정부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 않은데다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유입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이 질병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에는 원숭이두창에 관한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로 발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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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승객들 앞에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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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에는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테코비리마트’ 500명분을 내달 중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2016년에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체계를 이미 구축해 의심환자 발생 시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이 가능하다.
●치명률 3∼6%·전파력은 높지 않아…42개국 2100여 건 확진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사람, 사람-사람, 감염된 환경-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쥐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고,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 밀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아지는 않아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높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 수준이어서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설명이다.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 질환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병이 된 바이러스지만,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뒤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WHO 데이터를 보면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42개국에서 2103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풍토병 국가가 포함된 아프리카지역이 64건(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유럽을 중심으로 비풍토병 지역에서 발병했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24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13건, 독일 263건, 포르투갈 241건, 캐나다 159건, 프랑스 125건 등 순이다. 사망 사례는 나이지리아에서 1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