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억 원을 들인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이 공사를 끝낸 지 10개월 만에 천장 누수와 배리어프리(BF) 기준을 맞추지 못한 시공 때문에 문을 닫고 재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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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 금정구 금샘도서관에서 관계자가 배리어프리(BF)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재공사 중인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금샘도서관은 상반기 하자 검사와 BF 본인증 심의에서 지적된 사항을 고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문을 닫았다. 현장에 가보니 1층 어린이 도서관 유리벽에는 물이 천장에서 철제 기둥을 타고 졸졸 흘러 바닥에 고여 있었다. 1층부터 3층까지 화장실 입구 벽은 타일을 다 벗겨내 벽돌이 드러나 있고, 1층 북카페 계단 난간도 뜯어내 다시 달았다. 금샘도서관은 다음 달 25일까지 공사를 마치고 26일 재개관할 예정이다.
구가 10개월 만에 새것과 다름없는 화장실 벽과 난간 등을 재공사한 이유는 금샘도서관이 상향된 BF 기준을 미처 맞추지 못한 탓이다. BF 인증은 어린이 장애인 노인 등이 시설을 이용할 때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설계·시공 과정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국가나 지자체 신축 건물은 2015년부터 인증을 받아야 한다. 2018년 8월에 세부 평가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구청 감리업체 시공사 모두 강화된 기준을 면밀히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마쳤다. 구는 화장실 입구 벽을 페인트에서 타일로 바꾸고, 방화벽 설치를 추가 발주했다. 이 과정에서 입구 폭은 설계보다 좁아졌고, BF 통과 기준이 통로 기준 900㎜ 에서 복도 기준 1200㎜로 변경됐다. 감리 업체는 공사 현장이 BF 기준에 맞는지 충분히 따지지 않고 승인했다. 시공사도 BF 기준 검토 없이 구와 감리 업체의 지시대로 공사를 진행했다.
어린이 도서관 천장 누수는 철제 기둥과 유리벽을 연결하는 실리콘 일부가 제대로 마감이 안 된 곳이 있어 발생했다. 시공사는 실리콘 작업을 다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와 시공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BF 기준을 충족해 도서관 문을 열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이런 문제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시공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강화된 기준에 맞춰 구와 시공사가 세심하게 협의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폭염이 오기 전 공사를 끝내 개방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샘도서관은 지난해 8월 금정구 윤산터널 위에 구비 43억 원 등 총 143억 원을 들여 준공했다. 현재 도서관 착석은 제한되고 대출 반납만 가능하다. 어린이도서관은 대출 반납도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