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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선업 노동자가 1㎥ 철조망에 갇힌 이유는

임금 인상 요구하며 파업…“산업은행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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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최안 거제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 “우리 투쟁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우리가 무너지면 모든 하청노동자들이 지옥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습니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원유 운반선 화물창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철 구조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 조선 하청노동자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을 하는 공간입니다. 왜 조선노동자는 스스로를 1㎥의 공간에 가뒀을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조선소 내부에 철창을 설치해 농성하는 유최안 부지회장.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제공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은 연초부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육상 노동자들에 비해 근로여건은 열악한데 임금과 복지혜택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조선소 도크에서 건조 중인 초대형 원유 운반선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는데요.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은 원유 운반선 화물창에 가로·세로·높이 1m 크기 철 구조물을 설치해 그 안에서 농성 중입니다. 다른 6명의 조합원은 10m 높이의 난간에 올라서서 임금 30% 인상과 노사집단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김춘택 조선 하청지회 사무장] “누가 거기 그렇게 좁은 공간에 들어가고 싶겠습니까. 나를 끌어낼 수 없는 방법을 선택해서 농성을 한 건데 참 안타까운 일이죠. 협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측의) 자세가 아직까지 없어요. 반노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보니까 해결이 안 되는 거죠.”

[김형수 조선 하청지회 지회장] “회사 입장에서는 돈을 작게 주고 일을 많이 시키고 싶은 거죠. 현장 정규직들은 호봉제가 적용돼서 임금이 상승하는데 하청 노동자들은 전혀 그런 게 없죠.”
하청노동자 임금 30%인상 깃발. 이세영PD
조선사들은 현재 숙련 기술자들이 부족해 생산 물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산업 활황기인 2014년 조선업 근무자는 약 20만3000명. 2020년에는 55% 감소한 9만200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조선소들이 불황기에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떠난 숙련공들이 ‘고된 업무환경 대비 낮은 임금’을 이유로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수 하청지회 지회장] “(하청노동자들이) 플랜트라든지 건설 쪽으로 많이 가셨고요. 실질적으로 임금 조건이 (육상 근무와) 차이가 많이 납니다. ”



하청노동자들이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김형수 하청지회 지회장] “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던 시기부터 2021년까지 임금이 대략 30% 정도 하락했다는 게 확인됐어요. 노동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30%(인상)를 요구하는 거죠.”

[이김춘택 조선 하청지회 사무장] “협상에 들어가면 꼭 30%로 합의가 안 될 수 있겠죠. 하청 노동자들이 ‘삭감되고 빼앗긴 임금을 제자리로 돌려놔달라’는 요구가 담겨 있습니니다.”



조선업 경영진도 답답한 심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유 유조선 진수 작업을 못해 약 3000억 원의 손실금이 발생했다고 전했는데요. 하청지회가 새로 만든 유조선을 진수하기 전에 점거했기 때문입니다.

[이성신 ㈜신성(조선 협력사) 대표] “과거에 파업이라든지 협상 패턴은 테이블에서 마주 앉아서 서로 이견을 주고받고 했었는데, 지금은 직접 실력 행사를 하는 거 아닙니까. 점거를 해가지고 파업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인데 과거에 유례가 없었던 일이죠.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임금상승을 요구하는 하청노동자들과 대우조선해양의 갈등을 풀려면 산업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우조선과 산업은행의 책임을 바라는 조선하청노동자 현수막. 이세영PD
[백순환 더불어민주당 거제시 지역위원장] “임금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임금 좀 올려라’ 이렇게 돼야 되는 거고. 산업은행에서 안 풀어주면 돈이 안 나오니까 회사가 움직일 수 없는 거죠.”

[김형수 하청지회 지회장]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관리하고 있는데 관리 방법들을 바꿔야 되지 않을까. 조선소에 일하러 오려고 하는 노동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지 않습니까. 생계를 책임질 수 없을 정도로 임금을 주면 일을 하러 올 이유가 없는 거고. 지금 계신 분들도 일을 더 이상 일을 열심히 할 이유가 없고.”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 “전체적으로 경영 수지 측면에서는 여전히 (조선소들이) 고전을 하고 있거든요. 어쨌든 재정적인 측면은 다 산업은행에서 관리하니까 산업은행에서도 (파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에는 좀 어려운 상황이죠.”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 과거 영광을 재현하려면 인력 부족과 노사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뭐라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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