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찰, 충돌 대비 8개 중대 배치
대우조선해양 내 하청 노동자 파업을 지지하는 전국금속노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원청 노조가 맞불 집회로 대치해 노노 갈등이 격화됐다.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6000여 명은 20일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공권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원청과 하청업체, 정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하청 투쟁 승리’ ‘원청과 산업은행이 조속히 해결하라’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금속노조가를 제창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 올렸다. 이들은 “하청 노동자의 투쟁이 원만하게 정리되지 않고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즉각적인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문에서 서문까지 1.9㎞ 구간을 행진하며 정부의 근본 대책 마련과 원청·산업은행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같은 시간 대우조선해양 생산·사무직 직원 5000여 명은 조선소 내 민주광장에 모여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하청지회 120명이 10만 명 생계를 막고 있다’ ‘우리도 조합원이다. 우리도 살고싶다’ 등을 외치며 불법 파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사무직 직원 한 명은 하청 노조가 점거한 원유운반선 옆 선박에 올라 맞불 고공 농성을 벌였다. 이 직원은 25m 높이의 철제 선반에 올라가 ‘하청 노조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양 노조는 집회를 마친 후 서문 앞에서 서로 대치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이 사전 준비한 2m 높이 철제 가림막이 공간을 분리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에 8개 중대를 배치했다.
문제는 협상이 결론나지 않거나 노노 갈등이 더 격화될 경우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는 23일에는 6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7·23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가 대우조선해양 앞에 집결해 파업을 지지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라 충돌 우려는 남아 있다.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하청 노사 양측은 타협안을 내놓고 있지만 애초 견해 차이가 컸던 만큼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임금을 평균 4.5% 인상한 만큼 그 이상은 재정 여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양측 TF를 구성해 물가인상률 등 종합적인 상황에 비춰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노사는 대우조선해양의 여름 휴가가 시작되는 오는 23일 이전에 협상 타결을 해야한다고 본다. 이 시점을 놓치면 파업 사태가 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는 임금 30% 인상 복원, 상여금 300% 지급,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22일부터는 1독에서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해 고공 농성 중으로 파업은 49일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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