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조합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
| 지난 2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하청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금속노조와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원청 노조(오른쪽)가 서문(西門)을 마주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
|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파업 현장에 공권력 투입 시기와 작전 계획을 논의 중이다.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경찰과 소방인력 투입에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빨리 불법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게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사 협상의 쟁점인 손해배상소송 취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은 노사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10시 다시 만나 협상을 속개했다. 쟁점은 손해배상 소송 취하 여부다.
김형수 조선 하청지회장은 취재진에게 “저희가 임금 인상에 대해서 사측 제안을 100%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사측이 갑자기 손배소 문제를 들고나왔다. 이러한 태도로는 교섭이 원만하게 마무리 안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찬익 사내협력사협의회 부회장은 “회원사가 손배소 부분에 대해 아주 완강하다. 그래도 노조 측과 협의해서 절충점을 찾아보려 한다. 협상이 안 된다고 단정하기보다도 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절대 결렬을 선언하지 않고 끝까지 의견 절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21일 오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조선해양 협력 업체와 하청지회가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편 대우조선해양 협력회와 경남조선기자재조합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중단과 조선산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들은 “선박 발주 훈풍으로 국내 빅3 조선소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이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희
망을 품게 했다. 이를 체감하기도 전에 대우조선 하청지회의 점거 파업으로 누적 피해액이 7500억 원에 육박하며 다시 존폐를 걱정해야만 하는 억울한 지경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도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이틀간 조직 형태 변경을 안건으로 하는 총회를 연다. 이 기간 지회 조합원 4720여 명은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형 노조로 전환할지에 대해 찬반 투표한다.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 경남지부 1만8000명 중 4분의 1을 차지한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정규직 조합원들이 대우조선이 장기간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우려, 걱정하는 면이 있다”며 “단언컨대 금속노조를 탈퇴까지 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