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시민·전문가 의견 반영
- 낙동강환경청과 머리 맞댈 것”
부산시가 교착 상태에 빠진 ‘대저대교 최적노선 도출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의 돌파구로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찬성과 반대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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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강서구청 구민홀에서 ‘대저대교 시민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시는 지난해 11월 박형준 시장의 제안으로 12월 환경단체 등과 제1차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고 대저대교 건설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2차 라운드테이블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대저대교는 국·시비 3956억 원을 들여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까지 8.24㎞ 구간을 잇는 교량 건설 사업이다. 시는 2019년부터 대저대교 건설을 위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하는 중이다. 하지만 시 환경단체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의 입장 차이로 협의가 지연되고 있다.
27일 오후 1시 대저대교 건설 시민공청회가 열리는 강서구청 앞.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 추진 범시민운동본부’가 건설 반대 집회를 열었고, ‘대저대교 건설 촉구 추진위원회’는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촉구 서명을 받았다.
시는 공청회를 찬반으로 갈라 진행했고, 양측의 갈등은 그대로 표출됐다. 찬성 측은 서부산 개발과 교통량 증가에 대비, 시가 제시한 방안으로 조속한 건설을 요구했다. 반대 측은 교통량 증가의 근거가 부족하다며 철새도래지를 지키기 위한 최적노선을 찾아야 한다고 맞섰다. 반대 측 발표 중 관객석에서 항의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공청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찬성 측 부산대 정헌영(도시공학과) 교수는 “낙동강 횡단 일일 교통량이 57만 대에서 2025년 73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제시한 대안 노선은 추가 공사비와 도로 기능이 떨어져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 경성대 김해창(환경공학과) 교수는 “차량 수가 늘어나는 건 맞지만, 낙동강 교통량이 늘어났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1차 라운드테이블 회의 때 요청한 자료를 시가 주지 않았다. 2차 회의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라고 반박했다.
노선 결정 과정을 두고도 맞붙었다.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 운영위원장은 “정부가 요구하는 환경영향평가가 거짓으로 작성됐다. 이를 풀기 위해 공동 조사를 진행해 대안 노선 4개를 제안했지만, 박 시장이 약속을 어기고 공청회를 만들었다. 건설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최적노선을 찾자는 것이다”고 말했다. 찬성 측 서부산시민협의 김영주 회장은 “환경단체는 환경영향평가 전체를 거짓으로 몰고 간다. 이런 주장은 지역을 파괴하고 주민을 죽이는 행위다”고 수위를 높였다.
철새 도래지 보존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부산대 홍석환(조경학과) 교수는 “시는 장낙대교와 대저대교의 건설 위치에 큰고니 개체 수가 적다고 했지만, 공동조사를 해 보니 낙동강하구에 있는 큰고니의 92%가 먹이활동을 했다. 시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배를 띄워 큰고니를 쫓아냈다”고 주장했다. 김인규 한국조류학회 이사는 “큰고니 서식처는 먹이 조성에 따라 달라진다. 먹이 공급 위치를 조정해 큰고니도 살리고 대교도 건설하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환경영향평가서에 반영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 최대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