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대표적인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배출한 고장 울산 중구가 한글 이름(예명) 짓기 운동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는다. 중구(구청장 김영길)는 외솔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한글 사용을 더욱 활성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달부터 ‘아름다운 한글 이름 짓기 사업을 벌인다.

울산 중구청사 전경. 국제신문DB

그 사업의 하나로 중구는 지난 한 달간 중구 공무원들을 상대로 ‘직원 한글 이름 경진대회’를 열었다. 최근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35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중구는 이 가운데 성과 이름의 조화, 색다름, 의미 등을 고려해 1차로 아름답고 우수한 한글 이름 20개를 선정했다. 이어 직원 투표를 실시해 최종 6개의 이름을 선정했다.

선정된 이름을 보면 흰 겨울처럼 깨끗하고 순수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란 뜻의 ‘백결’과 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는 파란 하늘이란 의미의 ‘여파랑’이란 한글 이름이 공동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 외에도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마음가짐을 이르는 ‘이만큼’, 모나지 않고 동글하게 살자는 뜻의 ‘동그라미’, 새로 돋는 잎처럼 초심을 지키겠다는 의미의 ‘김새잎’, 어떤 일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을 뜻하는 ‘배풀매’가 각각 선정됐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구민에 앞서 ‘한글 도시 중구’의 공무원부터 한글 사랑에 앞장서자는 의미에서 이번 경진대회를 마련했다. 참으로 순수하고, 편안하면서도 친근하고 아름다운 한글 이름이 많다는 평가가 나왔다”며 “출생 신고와 개명을 준비하고 있는 구민들도 이런 독창적이면서도 우수한 한글 이름에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