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오거돈이 전권 넘긴 ‘왕특보 박태수’… “우린 건달” 전횡 일삼아

부산판 블랙리스트 재판 파장

2018년 吳 지시사항 담긴 문서

‘朴 결재 거치고 보고하라’적시

“직무 무관한 직원 징계도 간섭

公기관 임원 사표 요구 월권도”

이병진 부시장 증언에 공분 확산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거돈 호의 무능과 정무직 의존 경향이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으로 폭로되면서 지역사회가 분노에 휩싸였다. 이 사건 첫 증인으로 나선 이병진 행정부시장(당시 기획관리실장)의 ‘작심 발언’과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 사실을 보면 오거돈 전 시장은 시민이 준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이 시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취재를 종합하면 오 전 시장은 시장의 권한을 박태수 전 정책특별보좌관에게 통째로 넘기다시피 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8년 7월 18일 자 시장 지시사항 문서에는 ‘시정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이라고 이름 붙은 지시가 등장한다. 여기에는 ‘시장 결재 사항은 정책특보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적시됐다. 오 전 시장에게 보고하려면 박 전 특보에게 먼저 보고해 결재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박 전 특보 자신도 ‘왕특보’의 면모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시장의 증언을 들어보면 박 전 특보는 자신의 직무 범위와는 전혀 무관한 직원 징계위원회 결정 사안에 대해서도 “왜 내게 보고하지 않았느냐”며 담당 직원을 심하게 질책했다. 이 부시장은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오 전 시장은 박 전 특보의 검토가 없는 결재 서류는 보고자의 면전에 던져버릴 정도로 전적으로 그를 신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이 부시장은 박 전 특보와 신진구 전 대외협력보좌관이 자신들을 ‘건달’로 칭했다고도 진술했다. 이들은 “우리는 건달이다. 늘공(늘 공무원·비선출직 관료)들과 다르다. 우리 건달들은 그런 거(늘공의 의견) 신경 안 쓴다”며 내부 직원의 목소리를 철저히 배제했다. 오 전 시장 취임 이후 정무라인의 전횡이 나날이 심해져 시정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 부시장은 이들에게 공포심이 들어 두 사람의 지시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의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까지 겁 없이 자행됐다. 오 전 시장과 두 정무직 부하 직원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에게 일괄 사표를 요구한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사직을 요구한 대상은 시 산하 공공기관장에 더해 그 기관의 임원 일부를 포함한다. 기관의 임원은 시장이 아니라 기관장이 임명권을 가지므로 이들에게까지 사직서를 받는 건 안 된다고 했지만, 정무라인은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한다. 실장(이병진 부시장)이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며 묵살했다.

시민사회 출신인 박 전 특보는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오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그 뒤에도 박 전 특보는 2005년 오 전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할 때 그의 국장급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는 등 오랜 기간 오 전 시장의 손발 노릇을 해왔다. 오 전 시장은 정계 진출을 위해 시민사회 인사를 포섭하는 과정에서 박 전 특보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는 “부산 시정을 건달들이 주물렀단 거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정계 출신 시민 A(60·부산 강서구) 씨는 “증인의 말만으로 모든 걸 판단할 수는 없지만 소문으로만 떠돌던 오거돈 시정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것 같다. 건달들이 마음대로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 아니냐. 분노와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찐尹’ PK 총선 출마설…국힘 현역들 예의주시
  2. 2임기 시작되자 자기 임금부터 올리는 기초의회
  3. 3‘분양가 인상’ 계산기 두드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4. 4승학터널, 2024년초 착공…엑스포 전인 2029년 개통
  5. 5산업은행, 부산이전 준비단 발족
  6. 629일 지면 5강 희망 끝…푹 쉰 롯데, KIA 잡아라
  7. 7근교산&그너머 <1299> 산청 보암산~수리봉
  8. 8‘재건축 대장’ 삼익비치 사업시행계획인가 받았다
  9. 9영화 선정하고 채팅·치맥 관람까지…BIFF 주인공은 “나야 나”
  10. 10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상> 주민자치 새로운 실험
  1. 1‘찐尹’ PK 총선 출마설…국힘 현역들 예의주시
  2. 2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상> 주민자치 새로운 실험
  3. 3주민이 지자체 조직 설계하는 ‘구성 자치권’ 논의 지지부진
  4. 4‘술자리 만찬’ 권성동 징계 심의 내달 6일...이준석도 같은 날
  5. 5“기업하기 좋은 부산 위해 규제혁신 앞장설 것”
  6. 6북한, 사흘 만에 또 탄도미사일 도발(종합)
  7. 7美 시장 권한 분산하는 개혁 추진…日 단체장 견제 행정위원회 운영
  8. 8윤 대통령, 해리스 미 부통령 접견...'외교 참사' 전환점 삼을 듯
  9. 9이재명,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개헌 특위 구성 제안
  10. 10'물고기 다니는 길' 부산 어도 26%만 정상
  1. 1‘분양가 인상’ 계산기 두드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
  2. 2산업은행, 부산이전 준비단 발족
  3. 3‘재건축 대장’ 삼익비치 사업시행계획인가 받았다
  4. 4증시도 환율도 ‘검은 수요일’ 비명
  5. 5한국 대표산업, 석유화학 → IT·전기전자
  6. 6주가지수- 2022냔 9월 28일
  7. 7그린데이터센터(에코델타시티 내) 입주기업 줄섰다…수도권 포화 반사이익
  8. 8대우조선 다음 민영화는 누구?...최대 실적 HMM 될까?
  9. 9르노 부산공장 XM3 20만대 생산 ‘재도약 가속페달’(종합)
  10. 10올해 1~7월 부산인구 8000명 자연감소…전년比 2배↑
  1. 1임기 시작되자 자기 임금부터 올리는 기초의회
  2. 2승학터널, 2024년초 착공…엑스포 전인 2029년 개통
  3. 3부울경 낮 최저 14도 최고 29도...경남 안개 끼는 곳 많아
  4. 4위기가정 긴급 지원 <21> 직장암 투병 김영민 씨
  5. 5생곡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개선할 때 됐다
  6. 6오늘의 날씨- 2022년 9월 29일
  7. 7영도캠핑장과 시너지 기대… 청학수변공원 관광형 재단장
  8. 8통영 장사도·욕지도, 거제 내도, 사천 월등도 ‘찾고싶은 가을 섬’ 선정
  9. 9부산판 여가부 폐지? 여성가족원 재편안에 시민사회 반발
  10. 10롯데百 광복점 임시사용 기간 1년 연장
  1. 129일 지면 5강 희망 끝…푹 쉰 롯데, KIA 잡아라
  2. 2벤투 ‘SON톱+더블 볼란치’ 카드, 본선서 ‘플랜A’ 될까
  3. 3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3> 사이클 이혜진
  4. 4본선 상대 우루과이·가나 나란히 승전보
  5. 5LIV 시즌 최종전 총상금 715억 ‘돈잔치’
  6. 6“월드컵 우승 아르헨티나…한국은 조별 탈락”
  7. 7한발 더 앞서간 이의리, 김진욱의 시간은 올까
  8. 8우승 2억7000만 원…KLPGA 상금왕 판도 가를 빅매치 온다
  9. 92022 전국체전 금메달 기대주 <2> 사격 김장미
  10. 10LPGA 10개 대회 연속 무관…한국 선수들 우승가뭄 해소할까
우리은행
위기가정 긴급 지원
직장암 투병 김영민 씨
부산시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다양한 사회 참여 지원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