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2074억서 증가 불가피
- 주민공청회 미실시 문제 소지
부산 영도구의 고질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한 봉래산터널 건설사업에서 터널 노선변경이 확인됐다. 아파트 단지 밑을 관통하는 대신 우회하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노선이 길어졌다.
부산시는 영도구 부산대교~동삼혁신도시 도로(봉래산터널) 건설 사업의 기본설계를 이달 말 완성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사업이다. 봉래산에 영도구 남북을 잇는 터널을 뚫어 혁신도시 개발로 늘어난 교통량에 대응하고, 태종대 일대 관광 접근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봉래산터널 기본설계안은 애초 예타 때 설계보다 노선이 길어졌다. 봉래교차로에서 해경교차로까지 총길이 3.1㎞(터널 2.78㎞·왕복 4차로)였다. 그런데 기본설계 용역을 거치면서 0.1㎞ 늘었다. 이중 터널 길이 비중이 크다. 기존 2.78㎞에서 2.99㎞로 0.21㎞가 늘면서 접속 구간은 줄었다.
시가 노선을 바꾼 이유는 안전과 보상 때문이다. 기존 노선이 최단 거리를 만들기 위해 봉래에일린의뜰(1216세대) 아파트 단지를 지하로 통과하는 일자 형태였다면 변경된 노선은 아파트 단지를 우회하는 곡선이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 아래로 지하도로를 만들면 안전과 보상 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지를 우회하는 도로계획선이 있어 도로를 따라 노선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터널 진·출입 구간은 아파트 우회 도로 초반부(봉래교차로 방면)와 동삼동 옛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일대(해경교차로 방면)다.
노선 길이가 늘어남에 따라 사업비 증가도 불가피하다. 애초 총사업비는 2074억 원(국비 990억 원·시비 1084억 원)으로 시는 아직 사업비 증가액을 계산중이다. 터널 구간 증가와 원자잿값 인상으로 사업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타를 다시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노선이 변경됐지만, 사전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지난달 열린 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는 사전 주민공청회가 열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추후 주민 의견을 수렴하라며 사업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A 심의위원은 “충분한 설명 없이 터널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주민 반대로 꼭 필요한 사업이 멈추는 사태가 벌어진다”고 말했다.
시는 내년에야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2024년 착공과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올해 12월까지 기재부와 총사업비 협의를 마치고, 내년 실시설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월 기본설계안 공람공고를 했기 때문에 절차상 법적인 문제는 없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주민설명회는 열지 못했다. 총사업비가 확정되면 실시설계를 하면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