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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영국인 참전용사 별세… “부산에 묻어달라”

유엔군 시신수습팀 그룬디 씨 91세로 별세

30년간 매년 방한해 유엔공원 묘역 돌봐

유언 따라 남구 유엔공원에 묻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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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시신 안장을 도운 영국인 제임스 그룬디(James Grundy·사진) 씨가 별세했다.

고 제임스 그룬디 씨. 국제신문 DB
부산 남구는 한국전쟁 때 유엔군 시신 수습팀으로 복무하며 유엔기념공원 조성을 도운 영국군 참전용사 제임스 그룬디 씨가 지난 10일 새벽(영국 현지 시각) 향년 91세로 별세했다고 12일 밝혔다. 10년 넘게 암과 싸워 왔던 그룬디 씨는 지난 8일 목에 생긴 종양 조직검사를 위해 영국 맨체스트의 병원에 입원했다 급성 폐렴으로 이틀 만에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룬디 씨는 유언에 따라 한국으로 유해를 옮겨와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유엔기념공원의 전우와 함께 묻히길 희망해왔으며,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의 사후 안장 승인을 받은 상태다. 유엔기념공원 관계자는 “이달 중 영국에서 주검을 인도 받아 9, 10월께 유엔기념공원에서 장례식을 겸한 하수 안장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룬디 씨는 1951년 2월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투 현장을 돌며 미처 수습하지 못한 아군의 시신을 되찾아 오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영국군 외에도 미군과 한국군 등 90여 명의 주검을 수습했다. 1953년 6월 영국으로 돌아간 그는 1988년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후 30년 넘게 매년 자비로 방한해 유엔기념공원 묘역을 보살펴왔다. 코로나19로 2년간 방한하지 못하다 지난 5월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아 강연회 등을 가졌다.

이런 노고를 인정 받아 그룬디 씨는 2019년 5월 남구 명예 구민으로 선정됐고, 최근 명예 부산시민으로 선정돼 오는 10월 5일 부산 시민의 날에 명예 시민증을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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