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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6000원대 치킨’ 논쟁 과열…“을과 을의 싸움 안돼”

대형마트 ‘저가 치킨’ 인기에 프랜차이즈 업계와 갈등

양계농민 농가 수취율 지속적 감소 추세

양계협회장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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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너무 비싸진 국민간식 치킨. 최근 7000원도 안 되는 치킨이 등장해 소비자들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바로 홈플러스가 내놓은 당당치킨. 도대체 홈플러스는 어떻게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상품을 출시했을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치킨 값의 진실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빅3’인 BBQ·BHC·교촌치킨의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평균 1만7000원 대입니다. BBQ ‘황금올리브치킨’ 2만 원입니다. BH C ‘해바라기후라이드치킨’과 교촌치킨 ‘교촌오리지날’은 1만6000~1만7000원대인데요.

반면 지난 6월 홈플러스가 내놓은 당당치킨 후라이드는 한 마리 6990원.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누적 판매량 32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홈플러스 홍보팀] “치킨이 전 국민이 편하게 즐기는 국민 음식입니다. 누구나 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치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일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에서 할인된 치킨을 사기위해 줄을 서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취재팀이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을 찾았을 때는 평일 아침인데도 당당치킨을 ‘영접’하기 위해 대기하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지난 주 두 마리에 9990원으로 판매했을 때는 50명 넘는 소비자가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도 발생했는데요.

[홈플러스 델리식품사업부 윤원진 과장] “사실 당당치킨이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을 줄 몰랐습니다. (아시아드점은 하루에) 120~130마리를 생산하고 있고요. 사직야구장에서 야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20~30마리를 추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년 대비 후라이드 치킨류 매출이 80% 증가했습니다.”

홈플러스는 6990원에 판매해도 유통단계를 줄인 덕분에 이익이 남는다고 주장합니다. 제조원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자들은 “홈플러스가 시장을 교란시킨다”고 반발합니다. 홈플러스가 초저가 치킨을 미끼로 다른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인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이를 ‘로스리더(LOSS LEADER)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동아대 정남기 경제학과 교수] “당당 치킨이라는 것은 단지 치킨을 팔기 위한 전략이 아니거든요. 대표적인 게 이케아인데요. 이케아 매장은 동선이 아주 넓고 후진이 안 돼요. 한 번 들어가면 무조건 앞으로 가야되니깐. 그러면서 여러 개를 함께 사는거죠.”

그렇다면 치킨 가격을 결정하는 생닭의 원가는 얼마일까요?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9호~10호 육계 공장도가격은 11일 기준 1㎏당 3923원. 프랜차이즈 3사 치킨 평균 가격의 약 22% 수준입니다. 공장에서 4000원 남짓하던 닭이 식탁에 오를 때는 4.5배 가까이 뛰는 셈입니다. 농민들은 육계 가격보다 치킨 조리·마케팅 과정을 원인으로 지적하는데요.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 “지금은 닭고기 생계 가격이 치킨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프랜차이즈는 내부의 구조가 더 영향을 많이 주는 거죠. 예를 들어 임대료가 뛴다든지, 기름 가격이 뛴다든지, 라이더 배달료가 뛴다든지….”

실제로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2020농촌진흥청 자료)은 2017년 14.57kg에서 2020년 15.77kg로 1.2kg 증가했지만 정작 닭을 사육하는 농민들의 농가 수취율(소매가에서 농가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45.2%에서 2020년 44.9%로 감소했습니다.

진열대에 진열된 홈플러스 당당치킨. 김채호PD
고공행진하는 치킨 가격에 소비자들은 당당치킨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반발에 한 누리꾼은 이런 글을 작성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 누리꾼의 글] “치킨업계는 고작 마트치킨에 벌벌 떠냐. 마트에서 초밥 판다고 일식집 사장들이 시위하는거 봄?”

[동아대 경제학과 정남기 교수] “계속 언론이나 이런 데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다 죽는다’ 식으로 나오면 저가치킨 판매가 중단되지 않을까….”

홈플러스의 저가 치킨이 인기를 끌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가치킨을 내놨는데요. 닭 농장과 자영업자 모두 이익을 보는 유통구조를 만들 수는 없는걸까요?

[이홍재 대한양계협회장] “치킨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면 결국은 을과 을의 싸움이 돼요. 이제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을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치킨 가격 얘기하면 단순히 닭고기 가격이나 ‘가맹점주가 돈을 많이 버네’ 식의 논쟁이었지 않습니까? 이제는 그 시각을 좀 바꿔야 된다…”

서민음식의 대표 종목인 치킨. 유례 없는 고물가 시대를 맞아 어느 새 한 마리 3만 원을 돌파할 날이 머지 않았는데요.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비싼 치킨을 지금처럼 많이 소비할까요?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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