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만 경남 김해시를 이끄는 홍태용 호가 출범한 지 40여 일이 지났다. 홍 시장은 슬로건인 ‘꿈이 이뤄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구현을 위해 광폭 행보 중이다. 직원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동분서주한다. 이런 와중에 김해시와 관련된 현안과 민원이 터져 나온다. 홍 시장은 ‘좋든, 싫든’ 현안 해결을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법원이 최근 시의 안동 1 도시개발사업지구 지정에 ‘무효’ 판결했다. 1심 판결이지만 내년부터 입주할 2800세대 아파트 건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또 글로벌 대형 매장인 코스트코가 다음 주 주촌신도시에 문을 연다. 만성 차량 정체 지역인 외동사거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대 고인돌인 구산동 지석묘가 훼손됐다며 문화재청이 시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사법당국에 ‘공’이 넘어가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이들 사안에 공통점이 있다. 전임 허성곤 시장 때부터 추진해온 핵심사업이라는 점이다. 취임 한 달을 넘긴 홍 시장으로선 다소 억울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 문제는 공단 내 주거지 확대라는 ‘좋은 측면’이 있지만, 아파트 시공사와 지주들이 대립하면서 비틀어졌다. 코스트코는 번잡한 지역임을 고려해 허가 전 충분한 교통 대책이 필요했다. 고인돌 문제도 ‘발굴과 정비’가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스텝이 꼬였다는 지적이다.
최근 기자와 통화한 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2000년 된 문화유산(박석· 바닥 돌)을 그렇게 들어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혀를 찼다. 문화재 복원을 마치 도로 개통하듯 밀어붙이다 ‘펑크’가 났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어쨌던 일은 벌어졌고, 홍 시장이 빗자루를 들고 수습에 나서야 할 차례다. 좀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회할 일과 빠르게 마침표를 찍어야 할 일 등을 분류해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다. 앞으로도 많은 난관에 맞닥뜨릴 수 있다. ‘솔로몬의 지혜’로 숙제를 해결한다면 오히려 향후 시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시청 참모에게도 책임이 있는 만큼 난마처럼 얽힌 현안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야 한다. 소통 전도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박동필 메가시티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