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78> 염분과 염기 ; 전자의 조화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8-22 18:51:4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염분(鹽分)이란 낱말은 쉽게 다가온다. 글자 그대로 소금 성분이다. 음식에 염분이 많으면 짜고 적으면 싱겁다. 순우리말로 간이라 한다. 소금으로 만드는 간장은 간을 내는 조미료다. 염분인 소금기가 적당히 있어야 간이 맞아 음식 맛이 난다. 소금은 주로 염전에서 생산된다. 이렇게 소금(salt)을 뜻하는 염(鹽)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일상적 생활 용어다. 그런데 염이 전문적 화학 용어가 되면 어려워진다.
염분처럼 원자들 간 전자로 인해 결합된 DNA 염기
화학에서 염이란 산(酸)과 염기(鹽基)가 반응해 중화되어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염과 염기는 동의어가 아니라 연관어다. 산(Acid)과 반응한 염기(Base)를 기초로 하여 만들어지는 화합물이 염이다. 더 어렵게 설명하자면 산의 음(-)이온과 염기의 양(+)이온이 정전기적 인력으로 결합하고 있는 화합물이다. 예를 들어 산인 황산(HCl)과 염기인 수산화나트륨(NaOH)이 반응해서 중화되면 나트륨 양이온과 염소 음이온이 1 : 1로 결합한 염화나트륨(NaCl), 즉 소금이 된다. 소금은 염의 한 종류일 뿐 염의 전부가 아니다. 세상에는 식염인 소금 말고도 규산염 칼슘염 칼륨염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염 등 많은 염들이 있다. 염들 중에서 소금이 가장 많을 것 같지만 규산염인 흙 모래 바위 점토가 지구 표면을 거의 이루고 있다. 그러니 양적으로 가장 압도적인 염은 규산염이다. 소금만 염인 줄 알았는데 바위도 염이라니! 의외(意外)이며 뜻밖이다.

화학자들은 정교하며 집요하게 분석한 과학적 근거를 들어 산과 염기를 구분한다. 그 근거의 요체는 전자다. 산이란 전자를 받는 물질이며 염기란 전자를 주는 물질이다. 그러한 산과 염기 사이의 전자 주고-받기를 통해 염이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산화와 환원도 전자로 설명된다. 전자를 잃으면 산화이며 전자를 얻으면 환원이다. 물질의 화학반응이든 생명의 화학반응이든 세상 모든 화학반응은 전자의 움직임이다. 식물이 광합성으로 포도당을 만드는 것이나 동물이 세포호흡으로 에너지를 내는 것이나 모두 체내에 전자 전달계가 분명하게 작동해 이루어진다.

풀이든 나무든 모기든 파리든 고양이든 사람이든 모두 전자의 움직임으로 생명은 살아간다. 생명이 이어지는 유전도 마찬가지다. 유전자 DNA에서 마지막 A는 산(Acid)이다. 전자의 움직임으로 판단해 산이라 구분했을 것이다. 이 DNA에서 생명체의 유전을 작동시키는 핵심은 염의 기초가 되는 염기(Base)다. 역시 전자의 움직임으로 판단해 염기라 구분했을 것이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에 공통적으로 있는 DNA 염기는 아데닌 구아닌 티민 사이토신이다. 고작 네 종류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가 염기들마다 서로 달리 결합된 분자 덩어리다. 그 미세한 덩어리인 염기 안에서 네 원자들이 전자의 주고-받는 움직임으로 엮여 있다. 그로 인해 유전정보가 DNA에 저장되고 RNA로 전달되고 유전자가 발현되며 형태가 발생한다.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생명현상이지만 알고 보면 원자핵 밖 전자들 한둘, 많아야 서너 개의 조화(造化)다. 그러한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루니 더 경이롭고 신비하다. 모든 건 원자로 되어 있다. 곁들이자면 모든 건 전자로 돌아간다. 각 원자들 간 전자를 서로 주거니 받거니 잃거나 얻으며… 인간관계도 그렇게 서로 적당히 주거니 받으며 살아야 돌아간다. 오늘 우리 서로 뭘 몇 개나 주고받게 될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9. 9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北 외무부상 "핵보유국 지위 무엇으로도 되돌릴 수 없어"
  9. 9‘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10. 10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3. 3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