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일대와 다대포 해수욕장 녹조에서 뇌 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검출되면서 부산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 보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등은 지난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 개방’을 부산시에 요구했다. 낙동강부산네트워크 제공

낙동강부산네트워크 등은 지난 2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보를 개방하라’고 부산시에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지역 수돗물과 경남 양산시의 논, 다대포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한 녹조와 관련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이달 초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조사단’을 구성해 2박 3일 동안 낙동강 본류 주요 지점의 물과 퇴적토를 수거해 부경대 이승준(식품공학과) 교수팀에 녹조 독소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25일 1차로 공개된 조사에서는 낙동강과 그 인근지역 논·농산물, 수돗물, 물놀이 관광지인 낙동강 레포츠밸리 등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다대포 해수욕장에서는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독소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는 “먹거리, 놀거리 등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며 “4대강 사업이 환경재난에 그치지 않고 자연재난으로 확산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비해 정부의 대책은 안일하다고 질타했다. 국민건강영향평가도 미흡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수질 개선 문제에 연계한 정책도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독성물질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시에 낙동강 수문 개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수돗물과 수산물에서 발견된 독성물질에 대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정부에 관련 사안에 대해 국정감사를 요청한 만큼 이에 대해 준비를 할 것”이라며 “박형준 부산시장에 낙동강 수문을 개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