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으로 부산 북북서쪽 20km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0시 힌남노가 5일 오전 9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60km 해상에 근접하며 이때 중심기압은 920hPa(헥토파스칼)과 54㎧로 강도가 ‘초강력’이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태풍 강도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54‘54㎧(시속 194㎞) 이상’인 태풍을 말한다.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44㎧(시속 158㎞) 이상 54㎧(시속 194㎞) 미만’인 경우다.

힌남노는 5일 오후 9시 서귀포시 남남서쪽 180km해상에 도달한다. 이때 강도는 ‘매우 강’으로 예상된다. 이후 서귀포시를 지나6일 오전 9시 강도 ‘강’인 상태에서 부산 북북서쪽 20km 지점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상륙시 중심기압은 950hPa, 최대풍속은 43㎧로 전망된다. 예보대로라면 힌남노는 역대 가장 강한 세력으로 국내에 상륙하는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59년 사라와 2003년 매미 상륙했을 때 국내 기상관측소에서 측정한 중중심기압 최저치가 각각 951.5hPa와 954hPa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이 강해 위협적이다.

상륙 시 강풍 반경은 수도권 등 일부를 제외한 전국이다.

다만 태풍 경로가 수정되거나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힌남노 경로에 대해 200㎞ 정도 변동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힌남노 경로가 명확해지는 시점은 5일 오전으로 북동쪽으로 방향을 트는‘북위 30도선을 넘는 시점’이다.

힌남노 상륙 소식에 부산지역 주민과 상가들은 긴장하고 있다. 동구 자성대 아파트 1층 주민들은 이때부터 대피하는 등 피신 준비를 하고 있다. ‘차바’ 태풍으로 피해를 본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 상가도 주말 장사를 포기한 채 도로에 모래주머니 벽을 쌓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힌남도 북상에 대비해 취약 지역 현장 점검을 벌이는 등 피해 예방에 나섰다. 부산경찰청도 상습 침수 지하차도와 마린시티, 민락수변로 등 월파 우려 지역에 사전 점검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