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부산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이는 하청업체 대표가 시위를 지속할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B 씨가 부산 남구 A 아파트 공사현장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펼치고 있다. 독자 제공

5일 부산 남구 A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추가 공사대금 인상을 요구하며 20층 높이 50ｍ 크레인에서 고공시위 나선 하청업체 대표 B 씨가 내려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밤부터 부산이 태풍 영향권에 접어들 예정이지만 B 씨는 크레인에서 내려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찰은 B 씨의 안전을 위해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전달하고, 크레인 주변으로 매트리스 등을 설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B 씨는 원자잿값 상승을 고려할 때 애초 계약된 금액이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며 추가 공사대금을 시공사에 요구했다. 시공사와 입장차가 좁혀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B 씨는 지난달 30일부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시공사는 태풍 영향이 미치기 전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지만 입장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공사 측은 강풍을 대비한 크레인 안전조치 등을 마련했지만, 빌딩풍 발생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B 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B 씨가 제시한 금액이 아니면 대화조차 거부한 상태라 난감하다. 만약을 대비해 안전 조치에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