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파제 설치 항구쪽은 피해 적어
- 수중 테트라포드 등 보강 필요성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로 일대가 큰 피해를 본 가운데 방파제 형태에 따라 피해 규모가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방파제 설치 등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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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태풍이 지나간 후 민락수변로 한 오피스텔(왼쪽)과 밀락더마켓의 모습. 잠제(수중 방파제)가 경계석까지 밀릴 정도로 피해가 심했던 오피스텔 앞과 달리 방파제 덕에 밀락더마켓의 피해는 더 작게 발생했다. 독자 제공 |
8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6일 태풍의 영향으로 민락수변로 A 오피스텔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태풍으로 거세진 파도가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도로를 넘어 쏟아졌고, 이 여파로 아스팔트 포장 도로가 벗겨지고 가로등이 쓰러졌다. 특히 A 오피스텔은 1층 유리창이 박살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시공사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모래주머니로 입구를 막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시민 B 씨는 “이곳은 오피스텔과 식당 등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시설이다. 새벽이 아닌 시간에 파도가 덮쳤다면 인명 피해가 났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반면 A 오피스텔 인근 밀락더마켓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민락항을 둘러싸고 방파제가 설치돼 파도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해안과 거리가 떨어진 것도 피해가 작은 요인으로 꼽힌다. A 오피스텔은 2차로 왕복 도로를 마주보고 바다에 인접해 파도의 직접 영향권에 있다. 반면 밀락더마켓은 이보다 10m 정도 후퇴해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작았다.
이처럼 민락수변로 일대는 돌출형 방파제가 없어 큰 파도가 월파하면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많다. 특히 민락수변로 일대는 돌출된 지형으로 파고를 직접 맞는 지역이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수영구는 이 일대가 관광 지역이란 이유로 방파제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밀락더마켓 쪽은 항구시설이기 때문에 방파제가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피해를 막기 위해 방파제 등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국비 지원이 늦어지면서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정부는 2020년 민락동 일대 바닷가 지역을 재해우려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수영동 망미동 일대 침수해소 사업에 밀려 지구지정 단계에만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재해예방 사업은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국비가 지원되기 전까지 사업 착수 시기조차 불투명하다.
구는 서둘러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영구 안전관리과 관계자는 “관광 지역이라 민원을 감안할 때 돌출형 방파제를 조성하는 것은 힘들다. 경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중 테트라포드를 추가로 설치하고 마산처럼 가동형 방파제(차수벽)를 서둘러 설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