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강타한 이상기후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 기후 서비스 현황: 물(The State of Climate Services: Water)’에서 “2050년 세계 50억 명이 물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유럽의 3분의 2는 가뭄 영향을 받고 있다. 독일의 라인강은 수심이 약 1.9m까지 떨어져 바지선 운항에 필요한 최소 수위에 40cm 여유 밖에 없다. 유럽 내륙 물류의 중심인 라인강이 마른 탓이다. 중국은 가뭄으로 양쯔강 수위가 낮아져 물에 잠겨 있던 불상이 60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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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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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난해 겨울(2021.12∼2022.2) 전국 평균 강수량이 13.3mm로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었다. 이는 평년 강수량 89.0mm의 14.7%에 불과한 양이다. 지난 겨울이 매우 건조했던 이유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의 평균 강수량은 3.1mm로 평년 강수량 102.1mm의 2.9%에 불과했을 만큼 전국에서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부·울·경의 올해 강수량은 봄철 평균 206.3mm(평년비 59.0%)와 여름철 평균 494.1mm(평년비 63.8%) 수준이다. 누적 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약 65% 이하로 건조한 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기상청은 ‘기상학적 가뭄’으로 분류한다.
기후변화와 물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기후변화 감시 용어집’에 따르면 지구 기후시스템은 대기권·수권·빙권·생물권·지권으로 구성되어 상호 복잡한 물리 과정을 거쳐 현재의 기후를 유지한다. 지구의 물순환은 태양에너지와 연관 깊다. 대기권에서 태양에너지를 흡수하면 지권과 수권에서 수증기 증발이 일어나 대기권의 수증기량이 증가한다. 대기권에서 태양에너지를 방출하면 수증기는 응결하여 구름이 되고 비와 눈으로 지권과 수권으로 되돌아간다.
그런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수증기 증발량은 더욱 많아진다. 대기권에 빠르게 포화된 수증기는 집중호우와 홍수로 재해를 일으킨다. 반면 공기가 하강하는 건조지역은 더욱 건조해져 가뭄이 나타난다. 지난 여름에는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린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장기간 이어졌다. 한 나라에 안에서 물과 관련된 서로 다른 재해가 발생한 것이다.
산업 발달로 생활·농업·산업용수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 위협은 증가하고 있다. 현재와 미래의 수자원 확보를 위해 물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때이다.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상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상청은 전국 관측망을 통해 수집된 강수량 정보를 이용해 예측정보와 유역별 현황을 포함한 수문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기상 가뭄을 판단하여 ‘기상 가뭄 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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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동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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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8월 22일부터는 인공지능 기법이 적용된 천리안 위성 2A호를 이용해 토양에 포함된 수분 비율을 나타내는 토양수분자료를 행정구역과 수자원 단위로 하루 한 번 제공한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기상관측망과 천리안 위성을 이용해 가뭄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