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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선 넘은 엑스포 경쟁…회원국 맞춤형 교섭으로 승부”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박형준 부산시장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2-09-12 19:51:53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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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포, 물류허브도시 도약 계기
- 국내 성장축·거점 자리매김 기회
- 유치계획서 ‘대전환의 중심’ 강조
-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의지 담아

- 민간·유치위원회 등 역량 총결집
- 기업, 전담국가 지정해 외교활동
- BTS 등 ‘K-컬처’ 긍정효과 전망
- 현지실사 앞 국민 지지 필요한때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직후부터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였다. 민선 8기 들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선정되고, 국내 대기업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명실상부 엑스포 유치는 국가사업으로 격상됐다. 지난 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유치계획서 제출을 기점으로 한국 부산, 사우디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4개국의 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추석 연휴 전인 지난 8일 시청 7층 시장실에서 박 시장을 만나 엑스포 유치 관련 전략과 활동을 들어봤다.
박형준 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8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엑스포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왜 2030부산세계박람회인가. 박 시장이 생각하는 부산엑스포의 의미는.

▶부산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살리고, 부산이 개방적 선진도시가 되기 위한 기폭제로 엑스포를 활용하고자 한다. 엑스포 유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태평양의 관문도시고 가덕신공항이나 신항 등 물류 잠재력을 극대화할 지역 현안의 솔루션이자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이자, 부울경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동남권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국가 균형 발전을 촉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실현하려는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고 반영하는 국제사회 리더국가로서 명실상부한 세계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7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시점을 못 박는 등 시의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입장에서 유치계획서는 만족스러운가.

▶유치계획서는 박람회 개최지로서 능력과 개최 기본계획을 상세히 검토하기 위한 공인 문서로 BIE 전 회원국에 공개된다. 지난 2년 동안 전문가가 참여해 기획·작성·보완 작업을 마쳤다.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로 향한 항해’라는 세계인이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주제로 현재 인류가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근본적 대전환의 중심이 부산이자 바로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대한민국 부산만의 차별화된 전략 6가지 ▷열린(메타버스) 엑스포 ▷탄소중립 엑스포 ▷개도국 맞춤 엑스포 ▷신기술 엑스포 ▷세계인이 교류하는 문화 엑스포 ▷기록하는 엑스포(BIE 100주년, 레거시 구축 등)를 포함해 BIE 사무국에 제출했다. 특히 교통편의성 중 항공 부분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정부에서 신규로 추진하는 국제공항 건설사업인 가덕신공항 내용이 상세히 포함됐다. 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2030년 개항을 지향한다는 문구가 들어가 최대한 신속하게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국가적 의지를 강력히 표현했다.

-한국도 부산도 승산 없는 게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에 이어 중국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우디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탈리아도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우크라이나도 전후재건을 명분으로 유치계획서를 제출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인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운 왕실 주도의 공격적 교섭 활동으로 경쟁에 먼저 뛰어들었고, 빠른 속도로 지지세를 확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새 정부 국정과제로서 민관 협력 체계를 갖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지지국이 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기업도 민간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전담 교섭국가를 지정해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우디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단기적 이해관계에 치중하지만, 대한민국은 없는 분야가 없고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다. 그 나라가 정말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진정성 있게 대응한다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

-앞으로 엑스포 유치전에서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무엇인가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이제 최종 결정까지 1년여 남았다. BIE 회원국의 지지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교섭활동 등을 강화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지난해 유치신청서 제출을 시작으로 지난 7일 유치계획서 제출까지 부산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이 한 팀이 돼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엑스포는 이번 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만큼 대통령과 총리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상황이다. 민간위원회와 총리 직속 정부 유치위원회까지 출범하면서 강력한 추진동력을 얻었다. 이를 기반으로 민관의 역량을 총결집해 맞춤형 전략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앞으로도 중남미 권역 등 중점 교섭 국가를 중심으로 강력한 유치활동을 펼 계획이다. 시도 시정세일즈와 연계, 자체적인 외교활동으로 엑스포 유치홍보 활동을 추진하겠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글로벌 기업을 보유하고 K-컬처 문화강국으로 다방면에 걸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함께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은 ‘K-컬처’가 강점이다. 그 중심에 글로벌 홍보대사 방탄소년단(BTS)이 있다. 다음 달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유치 기원 글로벌 콘서트를 연다. 국내·외 팬들의 기대가 크다. 콘서트를 앞두고 BTS 군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누구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에 해결책을 요청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유치 경쟁에 더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고심 끝에, K-컬처의 중심이자 세계 최정상 그룹 BTS의 대체복무 적용을 건의했다. BTS에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라 그들만의 강점과 역량으로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을 부여하고자 대체복무를 건의한 것이다. 대한민국과 부산의 미래를 위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열망하는 시민의 진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BTS의 대체복무로 인한 국익이 충분히 검토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통령실이 국가 브랜드 향상 등을 충분히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엑스포 유치계획서 제출을 위해 인천까지 갔다가 태풍 힌남노 대응을 위해 파리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시는 부시장과 간부가 있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충분한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에 가는 것이 맞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2박4일의 일정으로 정부대표단과 파리국제박람회기구를 방문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역대급 위력을 가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민의 안전이 우선으로, 부산을 비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자리를 빌려 태풍 힌남노 대응에 힘써주신 민·관·군을 포함한 시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앞으로도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엑스포 유치는 매우 중요하다. 신재현 국제관계대사가 저를 대신해 충분히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시민에게 드릴 말씀이 있나.

▶이번 유치계획서 제출로 유치 경쟁의 스타트라인을 넘었고, 피니시라인에 가장 먼저 도착하기 위해 전 국민의 지지와 동참으로 전력질주할 것이다. 이제는 유치 교섭에 주안점을 두고, 다가오는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를 준비해야 한다. 특히, 실사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포인트가 시민의 엑스포 유치의 열망과 지지다. 지금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고 있지만, 내년 초 이뤄질 실사에 대비해 응집된 힘을 보여주기 바란다. 시민이 함께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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