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업체 E1 지난달 신청했지만
- 지역 반발여론에 막혀 일단 취소
- 설명회도 세 차례 열었지만 파행
- 환경부 “통과 안 되면 예산 환수”
- 안전문제·보상 등 대화로 접점을
민간사업자 E1이 부산 남구 용당동에 수소충전소를 짓겠다며 인허가를 재신청했다. 주민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극렬히 반발해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는 열악한 수소 충전소 인프라가 수소차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서둘러 도심 충전소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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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부산 남구 용당동 수소충전소가 들어올 곳에 운전자가 차량용 가스를 충전하고 있다. 이곳에는 CNG충전소가 설치돼 있다. 남구 제공 |
13일 부산 남구 등에 따르면 E1이 고압가스제조인허가를 재신청했다. E1은 남구 용당동 신선로 일대(5064㎡)에 수소충전기 2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E1은 지난달 23일 고압가스제조 인허가 신청을 취소했다. E1은 주민이 남구청 앞에서 수소충전소 설치를 반대하며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반발이 심해지자 ‘주민 대화’를 위해 취하한 것이다. E1은 지난해부터 반대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3회 열었지만 사실상 모두 파행됐다. 업체는 구를 통해 주민협의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주민 반발은 여전히 완강한 상황이다.
주민이 반대하는 이유는 ‘안전 문제’다. 용당동 주민은 ‘2019년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 등의 사례를 들며 수소충전소의 위험성을 우려해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반대추진위원회 오승용 위원장은 “용당동에 이미 CNG충전소와 전기충전소 등이 들어와 위험물이 많다. 여기에 수소충전소까지 들어오면 안 된다. 설치 계획을 백지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1은 환경부 수소충전소 설치 민간자본 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사업 예산 60억 원 중 70%인 42억 원을 지원받는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21억 원씩 받는데, 사업 진행의 답보로 지난해 지급된 지원액이 올해로 이월된 상태다. 환경부 민간수소충전소 보조사업 대행기관인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올해 말까지 기본적 인허가가 통과되지 않는다면 사업 예산 환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1 관계자는 “구의 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행정심판 진행까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수소 관련 시설이 주민 반대에 부딪힌 건 이 뿐만이 아니다. 사하구 장림동과 다대동에서 수소발전소 추진 중 주민 반발로 사업 진행이 중단됐다. 장림동에서 올초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반발이 커 진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대동 예정지는 사하구가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혀 사업이 백지화됐다.
반면 수소차 도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550대, 2020년 356대, 지난해 400대에서 올해 410대(9월 13일 등록 기준) 등 총 1716대가 도입됐다. 그러나 수소충전소는 기장·강서·사상에 한 곳씩, 총 3곳 뿐이다. 특히 부산 도심 내 수소차충전소는 전무하다. 시 관계자는 “접근성을 감안했을 때 LPG충전소 수 정도는 돼야 사람들이 부담없이 수소차를 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내 설치된 LPG 충전소는 70곳이다.
전문가는 안전시설을 갖추면 폭발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강릉 수소시설 폭발 사고도 수소충전소가 아닌 연구시설 내 발생한 사고로 소재와 안전장치 면에서 차이가 있다. 부산대 정옥상(화학과) 교수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전기 수소차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 충전소 수소탱크는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있어 폭발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