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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팽나무’ 뿌리 약해 보호하며 관람 즐겨야”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

  •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   입력 : 2022-09-13 19:59:1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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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거수라 관광객 몰려오니 몸살
- 지자체, 나무주변 생태관리 필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소덕동 팽나무’로 나온 경남 창원 의창구 대산면 동부마을의 팽나무가 화제다. 이 노거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천연기념물 우수잠재자원으로 추천한 이가 ‘노거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대표 활동가인 곰솔조경 박정기 대표다. 그는 노거수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노찾사에서 10년 넘게 활동 중이다. 노찾사의 활동은 노거수를 찾는 데그치지 않고 조사·연구와 보호에도 나선다. 13일 박 대표를 만나 요즘 구름처럼 관광객이 몰려드는 동부마을 팽나무의 보호 문제와 함께 10여 년 동안 노거수를 찾아 다닌 발품의 결과물로 최근 펴낸 그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가 노거수가 가진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박 대표는 대산면 팽나무를 찾는 관광객이 무분별하게 나무 가까이 다가가는 데 대해 “나무가 다 그렇지만 특히 노거수는 뿌리가 생명력을 좌우한다. 관광객이 정해진 동선을 따라 움직이고 나무의 몸통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다. 그렇게 해야 밑동 부분의 가는 뿌리를 보호할 수 있다. 생태관광의 관점에서 나무를 보호하면서 살펴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산면 팽나무를 대하는 행정기관의 대응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팽나무를 관리하는 행정주체가 관광객을 위해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등 생태적인 모습을 해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팽나무에 두른 당목 문화의 상징인 새끼줄을 금줄 형태로 바꾸거나 땅을 보호한다고 나무 칩을 깔아서는 안 됩니다.”

박 대표는 3대째 조경을 가업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거수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는 10여 년 동안 발품을 팔고 집필에만 3년이 걸린 책 ‘창원에 계신 나무 어르신’을 최근 펴냈다. 그가 ‘뿌리’를 둔 창원은 서울보다 넓은 면적에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져 있는 다양한 환경에 수많은 노거수가 있다. 그는 책에서 홀로 있는 나무와 군락을 지은 나무 등 26종 196그루를 소개한다. 박 대표는 “그동안 다른 책과 문헌에서 부울경의 노거수가 다 정리돼 있는데 창원지역 노거수만 쏙 빠져 있었다”며 “경제발전의 그늘에서 노거수들이 사지로 내몰리는 것 같아 서글펐다”고 말했다.

노거수가 좋아 30년을 찾아 다녔다는 그의 활동은 함께 다닌 큰딸이 증거가 된다. 같은 나무를 찾아 시차를 두고 찍은 사진을 보면 성인으로 성장한 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직업이 조경이다 보니 나무와 항상 가까이 있다. 특히 크고 오래된 노거수를 좋아해 지역의 노거수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일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노거수를 찾아 다니는 것은 소위 ‘돈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을 한 덕분에 천연기념물 우수잠재자원 발굴 공로로 문화재청장상을 받았고 노거수 관련 프로그램 진행으로 산림청장상도 받았다. 그는 “돈이 안 되는 일이라 경쟁자가 없어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마을마다 거의 빠짐없이 있는 노거수의 관리에 대한 조언을 빠트리지 않았다. “예전처럼 마을 사람이 몰리지 않으니 노거수 아래에 이전과 같은 과도한 시설물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형 시설물은 나무가 딛고 선 땅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나무가 아프면 나무를 치료하고 수술하는 것만큼 나무 주변 환경을 생태적으로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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