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쾌활한 이웃이었는데…” 명절에 숨진 부산 모녀의 비극(종합)

40대 母 10대 딸 숨진 채 발견, 아들이 신고…신변비관 추정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2-09-13 20:21:40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혼 뒤 최근 기초수급자 등록
- 홀로 남매 키우며 생활고 겪어

추석 연휴 중 부산에서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진경찰서는 부산진구 양정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어머니 A(40대) 씨와 딸 B(10대) 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낮 12시49분 A 씨의 아들 C(10대) 군은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던 중 타는 냄새를 맡고 일어났다. 거실에 어머니, 또 다른 방에 누나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 등을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에게서는 스스로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B 양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B 양의 방에서는 화재가 발생했으나 이불 등을 태운 뒤 꺼졌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A 씨는 지난해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남매를 양육했다. 직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무직이었다. 지난 5월 구에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두 달 후 주거·교육 급여 등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됐다. 사건 발생 당시에는 음주를 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두 사람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다. 또 유족 진술,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사건이 발생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모녀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은 어머니가 딸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제3자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에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에 모녀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주위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모녀가 거주하던 빌라 인근 주민은 “A 씨가 평소 쾌활한 모습을 보였고 딸과도 사이가 좋아보여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자녀를 살해한 뒤 부모가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제주도로 한 달 살기를 떠났다가 실종된 조유나 양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달에는 30대 여성이 자폐를 앓는 두 살 아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녀를 독립적인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문화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 필요성이 제기된다. 동의대 최종술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부모가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소유물로 여기는 생각에서 사건이 출발할 수도 있다. 분신이 아니라 독립적인 주체로 보는 올바른 자녀관을 전파할 교육, 캠페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