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의 카페 커피긱스에서 열린 ‘뭐라노 클래스’ 1회 차 강연에서 ‘부산 어묵 이야기’를 쓴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가 ‘음식의 서사와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요즘 TV 프로그램은 ‘먹방 전성시대’다. 대식가부터 세 입만 먹어도 배 부르다는 ‘소식좌’ 콘텐츠도 인기다.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구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오프라인 공부모임 ‘제1회 뭐라노 클래스’의 주제를 ‘맛과 인문학의 만남 : 맛을 표현하다’로 정한 이유다.
15일 부산 연제구의 카페 커피긱스에서 열린 1회차 주제는 음식의 서사와 스토리텔링.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부산 어묵 이야기’ 저자인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가 인간이 맛을 느끼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는 “어떤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찰나의 순간이 사실은 인간의 모든 감각이 복합적이고도 빠르게 종합 판단을 내린 논리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정 음식에 대한 고유의 경험과 추억 같은 심리적 요인도 ‘맛’에 영향을 미친다. 그는 “어떤 음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경험이 있다면 한동안은 꺼려진다, 반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면 아무리 평범한 음식이어도 맛있다고 느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시각·청각 같은 오감도 맛에 영향을 미치는 건 마찬가지. 박 칼럼니스트는 “음식 광고 중 콜라나 맥주는 탄산 소리를 강조해 ‘시원함’을 상상케 한다”면서 “붉은색 고기는 식욕을 일으키는 반면 푸른색 고기는 곰팡이가 핀 듯 상한 느낌을 준다”고 예를 들었다. 맛에 대한 이미지가 이미 두뇌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사람이 음식을 보는 순간 맛을 느낀다는 의미다.
흔히 말하는 미식가나 음식평론가는 이런 감각과 상관없이 맛을 잘 느끼는 걸까. 박 칼럼니스트는 “진정한 미식가는 절대 미각을 가졌거나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 아니다. 음식을 많이 먹어 보고 자신만의 복합적인 감각을 분석하고 이해할 준비가 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절대 미각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음식에 대한 경험이 쌓일수록 미각도 ‘훈련’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유 수유를 통해 미각에 대한 훈련을 시작하는 셈이다.
맛은 주관인데 왜 ‘맛집 순례’ 현상이 나타날까. 박 칼럼니스트는 “남이 먹는 걸 나도 먹고 싶다는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다른 사람을 따라함으로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끼는 ‘따라하기 전문세포’ 미러뉴런(거울신경)이 뇌에 관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뭐라노 클래스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총 4회로 나눠 열린다. 2회 차(22일)는 세계 발효 음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삭힘의 미학’을 연출한 목포MBC 김윤상 PD가 ‘음식은 어떻게 영상이 되는가’를 주제로 강의한다. 3회 차(29일)는 허영만 만화가의 ‘식객’ 스토리 작업을 한 이호준 만화스토리 작가가 ‘음식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4회 차(10월 6일) 강연은 박상현 맛 칼럼니스트가 ‘내가 느낀 맛을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비법을 공개할 계획이다. 앞서 국제신문은 뭐라노 구독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수강생(1회차 50여 명, 2~4회 차 20여 명)을 선정했다. 뉴스레터 뭐라노 구독은 국제신문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관련기사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