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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요리·거리 공연…젊음 넘치는 행사 곳곳 ‘후끈’

2022 부산청년주간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09-18 19:45:3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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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기업지원센터서 개막식
-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치러져
- 중구에선 공연·소셜 다이닝
- 부산진구 ‘별일’선 전시회 등
- 프로그램 동시다발적 열려

- 청년·로컬관광 주제 강연 등
- 22일까지 다양한 행사 예정

제4회 부산청년주간 개막일인 지난 17일 오후. 기념식이 열린 영도구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 3층에는 부산 각 지역에서 모인 청년 등 100여 명이 웃음꽃을 피웠다. 이번 행사는 공동 주최한 부산시·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이곳에 참석한 청년이 힘을 모아 기획했다. 부산청년주간 기획위원과 부산 공공·민간 청년공간 대표 청년이 한 데 뒤섞여 네트워킹을 구축했다. 외국인 유학생 10여 명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17일 부산진구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2022 부산진구 청년주간’ 행사에서 DJ프랑캔이 EDM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개막식은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4인조 청년 뮤지션 친친탱고의 신나는 탱고 연주로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번 행사 주제(청년과 로컬)와 슬로건(지금부터 우리는)에 걸맞은 응원이 이어졌다. 연세대 국제대학원 모종린 교수는 “로컬은 10여 년 전부터 지역 맛집을 가리키는 형태로 시작되다 지방을 대신해 불렸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장거리 이동을 잘 안 해 자기가 사는 동네가 로컬이 됐다. 어른은 청년이 서울로 떠나려고 한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반대다. 요즘 청년은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재밌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기성세대가 그것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 이준승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 ‘지금부터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년이 재밌게 살 수 있도록 시가 자리를 깔아드리겠다”며 슬로건의 의미를 되새겼다.

청년은 종이비행기에 소망을 담아 날리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청년이 행복한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청년이 마음껏 꿈꿀 수 있는 도시가 되길 바래요’ ‘청년 네트워크가 더욱 활발해질 부산을 응원합니다’ 등을 적었다.

부산 영도구 관광기업지원센터 부산청년주간 기념식에서 청년의 소망이 적힌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김민훈 기자
기념식을 시작으로 각종 프로그램이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비가 내렸지만, 청년의 열기를 식힐 수 없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면서 중구 청년작당소 야외무대는 실내로 이동했다. 청년은 무거운 장비를 옮기느라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잠시 뒤 싱어송라이터 ‘옐로은’의 공연이 시작됐고, 무대 한쪽에는 플리마켓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연자와 셀러 모두 지역 청년이었다. 특히 플리마켓은 경험이 적은 셀러다. 최미림 메이린플라워 대표는 “비가 와서 아쉽긴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데도 기회를 받아서 기쁘다. 플리마켓은 사업을 하기 전에 내가 만든 제품에 고객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시장 조사처다. 이런 자리가 많이 생겨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쌀국수와 월남쌈을 요리하는 모습. 김민훈 기자
요리를 함께하고 먹으며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도 마련됐다. 중구 부산청년센터 3층 공유주방에서는 청년 참가자들이 팀을 짜서 쌀국수와 월남쌈을 요리했다. 김성원 THE이상 대표는 “소셜 다이닝으로 청년 간 거리를 좁히고, 사회 참여 활성화를 유도하고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재료 손질부터 국물 비율까지 요리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의논하는 과정에서 서먹했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했다. 요리 실력에 편차가 있었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고 한다. 요리 중간에는 서로의 MBTI를 알아보는 밸런스 게임도 진행됐다. 질문을 주고받는 마스크 속에서도 웃음이 새어 나왔다. 서구에서 자취 중인 이지연(20대) 씨는 “조리는 해봤지만, 요리는 안 해봤다. 함께 만들면서 요리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주간과 연계한 프로젝트 전시회도 열렸다. 부산진구 문화복합공간 ‘별일’ 입구에서 박재우 작가가 자기 작품을 관람객 10여 명에게 설명했다. 이 장면에서도 작가와 관람객은 청년이었다. 이번 전시는 문화예술단체 스타일이 청년 9명과 함께 동천 환경 문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한 프로젝트 작품으로 구성했다. 관람객 이묘련(20대) 씨는 “동천을 단순히 더럽다는 이미지로만 생각했다.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들으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해가 저물자 쿵작쿵작 심장을 울리는 비트가 서면 젊음의거리를 가득 메웠다. 거리를 지나던 청년도 음악에 이끌려 무대 앞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겨 취업 결혼 출산 등의 근심을 잠시나마 털어냈다. 부산진구에 사는 정모(20대) 씨는 “코로나19로 단절돼 2년은 빼앗겼다. 취준생에겐 무엇보다 중요한 시간이다. 음악이 취업 문제를 해결해 주진 않지만, 지쳤던 마음에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토론회와 강연도 열렸다. 지난 16일 부산KBS에서 청년정책 토론회가 있었다. 시 이윤재 청년산학국장, 김형철 시의원, 정하연 부산청년주간 기획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해 청년정책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또 청년과 로컬관광을 주제로 한 강연은 18일에 개최됐다. 관광공사 이정실 사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청년주간은 기념식 팡파르를 시작으로 오는 22일까지 39개 청년공간에서 118개 프로그램이 열린다.

시 이윤재 국장은 “이번 행사로 자기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은 청년이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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