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독]가출 20대 등친 금융기관 간부…대출사기로 50억 가로채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성인 가출팸 이용해 사기 친 4명 구속

  •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
  •  |   입력 : 2022-09-20 00:01:05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년 동안 30여건 전세대출 받아 편취
- 공모 시행사·공인중개사로 수사 확대

가출한 사회초년생을 범행도구 삼아 수십억 원의 대출 사기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금융 상식이 부족했던 20대들은 졸지에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대출을 떠안게 됐다. 범행을 주도한 사람은 금융기관의 현직 간부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성인 ‘가출팸(패밀리, 가출인 집단생활)’을 이용해 대출 사기를 친 혐의(사기 사문서위조 등)로 현직 금융기관 부장 A(40대) 씨와 가출팸 관리책 B(30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0년 1월부터 약 2년간 30여 건의 대출을 받아 총 5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취재를 종합하면 A 씨 일당이 벌인 사기 행각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이들은 1개 주택에 대해 가출팸 명의로 여러 건의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방식의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은행이 전세자금 대출 시 현장 실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과 은행 간 대출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

소규모 시행사의 미분양 물건을 활용한 대출 사기도 벌였다. A 씨 일당은 부산 경남 일대의 소규모 시행사에 접근, 미분양 물건을 넘겨받아 전세 계약서를 위조하고 담보 가치를 높인 뒤 대출을 받아 가로챘다. 시행사는 미분양으로 주택 가격의 70~80% 임차 보증금을 받고 임대 중인 주택의 소유권을 A 씨 일당에게 넘겼고, A 씨 등은 임차 보증금이 없는 것처럼 꾸민 위조 계약서를 활용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으로 시행사에 주택 가격과 임차 보증금의 차액(주택가의 20~30%)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A 씨 등 4명이 나눠 가졌다.

A 씨 일당은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회초년생을 범행 대상으로 했다. 가출팸 관리책인 B 씨는 가출한 20대 초반의 사회초년생에게 “숙식을 제공해주겠다” “마음에 든다, 같이 살자”며 꾀어 가출팸을 결성했다. 이후 공동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게 했다. 가출팸에는 지적 장애인 C(여) 씨도 있었다. B 씨는 C 씨를 속여 가출팸에 들인 뒤 C 씨 명의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고, 이후 보험을 해지해 보험금을 가로채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받은 돈의 일부를 원리금을 갚는데 쓰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터질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돌려막기 구조”라며 “만약 범행이 더 길어졌다면 명의자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의 전세 사기 사건 중 유일하게 기소전추징보전 인용을 받아 피해액을 줄였다. 이미 12억 원 상당을 인용받았고, 추가로 3건의 기소전추징보전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범행을 도운 시행사와 공인중개사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전경. 국제신문DB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3. 3[속보] 다카이치 총리, 야스쿠니 가을 제사 공물 봉납
  4. 4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5. 5"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9. 9"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0. 10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4. 4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5. 5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6. 6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7. 7李대통령, 부상 소방관·장병 쾌유기원…“천금 준들 아깝겠나”
  8. 8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9. 9이혼소송 중 주소 노출…서울고법원장, 아내 살해 공무원 사건에 “제도개선”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3. 3"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6. 6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7. 7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부산행 KTX 하부 패널 파손…승객 300명 열차 갈아타
  10. 10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