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배움 기회 찾는 만학도에게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장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2-09-20 19:56:02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6년간 검정고시 합격 864명 배출
- 재정난·교사 부족으로 위기 봉착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에게 배움의 등불 같은 존재가 되어 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 어느덧 평생 직업이 되었네요.”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장이 개설 중인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성북동 봉곡초등학교 인근 진주약초 3층에 있는 진주향토시민학교는 학교라고 부르기에는 작은 규모의 교실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곳은 1986년 개교 이래 만학도 등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의 배움터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심에 이 학교 김민창(54) 교장이 있다. 그는 교장이자 이 학교의 유일한 교사로 모든 과목을 혼자서 가르친다. 학교 재정도 그의 몫이다. 그는 26년째 야학 교사로서의 삶을 이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만난 김 교장은 “진주를 비롯해 사천 하동 산청 등 서부경남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학생들이 찾고 있다. 특히 60대 이상의 만학도가 많은데 한글반을 비롯해 초등반, 중학반 고등반 검정고시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와의 인연은 대학 1학년 때 만난 야학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야학은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여느 대학생처럼 전공을 살리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이 우선 목표였다. 그런 그에게 경상국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1996년 야학과의 두 번째 인연이 찾아왔다.

한창 취업 준비로 바쁜 그에게 ‘야학 교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잠시 교사 일을 맡아 줄 수 없느냐’는 부탁이 들어왔다. 취업 준비에 몰두해야 하는 터라 망설였지만 거듭된 지인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잠시만’이라는 단서를 달고 수락한 것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는 “26년 전 그때 처음 야학에서 만난 학생들의 간절하고 열정 어린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배운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얼마나 간절한 기다림인지, 얼마나 배우고 싶어 하는지를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 학교를 거쳐 간 이들은 1250여 명에 달한다. 검정고시 합격자 864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올해도 상반기 11명, 하반기 3명 등 14명의 검정고시 합격자가 나왔다.

김 교장은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학생들에게는 대학 입학을 권유해 지금까지 145명의 대학 졸업생을 배출했다.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대교문화재단으로부터 ‘눈높이 교육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2월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제42회 경남교육상’을 받았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김 교장은 “야학은 제도권 밖에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자원봉사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학교를 운영했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힘에 부쳐 학교 일을 그만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할 정도”라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부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9. 9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10. 10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4. 4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