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진례면 도예마을을 테마로 한 마을활성화사업이 정부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김해시가 추진중인 도예촌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해시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제9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진례면 활성화사업이 전국 1위(농촌지역개발사업 우수사례 분야)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도예촌이 있는 김해시 진례면 활성화사업의 중심 공간인 진례문화발전소 전경. 김해시 제공

‘사람과 길, 도자기로 문화가 이어지는 진례면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이 사업은 진례문화발전소와 도자테마거리 중심으로 주민과 도예공방 간의 이견 해소하고 배후마을 문화·복지꾸러미 배달사업 추진한 것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3층으로 이뤄진 발전소건물은 도예마을의 핵심 축이다. 관광객 도자기 체험, 2세 도예인 교육, 노인들을 위한 커피 바리스타 교육도 시행한다. 주민은 동아리실, 주민 카페 등을 운영한다.

도자기체험실에는 물레, 전기 가마를 갖춰 부산과 창원으로부터 온 체험객들을 도예인이 직접 지도한다. 이 시설이 도예인 수익확대는 물론, 주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가는 상생사업의 표본이 되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정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57억 여원을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김해시 진례면 도자 테마거리 전경. 김해시 제공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은 도로포장 등 시설 확보를, 도예인은 창작이나 체험 공간 확대를 요구하며 이견을 보였다. 지난한 노력 끝에 상생 사업으로 이끌었다.

진례면 활성화사업 강효진(두산도예 대표) 도자기분과장은 “지역주민과 도예인 간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이번에 이를 극복함으로써 상생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도예인과 주민이 공존하는 길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진례에는 54명의 도예인이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매년 10월이면 김해분청도자기 축제를 연다. 김해는 경기 이천, 전남 강진과 함께 3대 도예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성과가 김해시 도예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시는 현재 진례면 클레이아크미술관 주변에 도예촌을 조성키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23일 오전 홍태용 시장, 정양호 마을협동조합 이사장, 강효진 분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농촌가꾸기 전국 1위를 자축하는 행사를 열었다.

홍 시장은 “도예인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큰 성과를 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도예가 전국을 대표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