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전기차가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 충격흡수대를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였다. 운전자 30대 A 씨와 동승자 40대 B 씨는 모두 사망했다. 지난달 8일에는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택 앞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차 아이오닉에 불이 나 24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4시간 만에 꺼졌다. 지난 5월 10일에는 제주시의 주택 앞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나 19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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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화재.부산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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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가 급증에 맞춰 화재 진압 장비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가 2019년 3만5000대에서 2021년 10만대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화재는 58건 발생해 재산 피해액만 19억 원이 넘는다.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19년 7건에서 2020년 11건으로 늘더니 지난해 23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17건이 발생했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올해 8월 기준 32만8000대에 이른다.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 리튬이온배터리의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과 음극이 접촉해 과열되면서 산소와 가연성가스가 발생해 화재와 폭발이 일어난다. 진화가 매우 어렵고 진화 후에 다시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소방당국은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냉각 수조(간이수조를 전기차를 둘러싼 형태로 조립한 뒤 물을 채우는 장비)를 동원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데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화재와 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는 지난 8월 기준 342점에 불과하다. 이동식 냉각 수조는 전국의 소방본부 18곳 가운데 부산(11점)과 세종(2점) 경기(2점)에만 있다. 전기차가 경기 다음으로 많은 서울과 제주에도 이동식 수조는 하나도 없다.
이성만 의원은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으나 화재 진압 전문 장비는 매우 부족하다. 전기차가 많은 수도권의 장비 확충은 물론 전기차 화재 진압 방안도 더 연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