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민주주의기념관 내 ‘YS관’ 추진… 찬반 논쟁 불붙나

기념관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서

부산시가 공간 추가 조성 제안

김영삼, 독재 맞서 민주화 업적

군부세력과 야합은 큰 오점으로

市, 여러 의견 검토해 결정키로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의 민주주의 역사와 그 정신을 기리는 ‘부산 민주주의 역사기념관’(이하 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인 부산시가 이곳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민정부의 민주화 공로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민주화 투사인 동시에 독재 세력과 결탁해 대통령이 된 그를 향한 후대의 평가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는 터라 향후 논쟁이 벌어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1974년 9월 22일 47세의 나이로 최연소 신민당 총재가 된 김영삼 전 대통령. 국제신문 DB
25일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기념관 건립 연구용역 2차 중간보고회에서 문민정부(김영삼 정부)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는 ‘대통령의 민주주의관’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16일 열린 보고회에서 시는 김 전 대통령 때 만들어진 지방자치제도 등 문민정부의 행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문위원 4인의 의견을 물었다.

이런 구상은 부산 출신 대통령의 민주화 행적을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지난 3월 용역사인 ㈔공공정책연구원은 시민을 대상으로 ‘민주주의 가치 중 가장 알고 싶은 분야’를 묻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대통령의 민주주의관이 세대별로 고르게 호응을 얻었다. 애초 기념관은 ▷민주주의 가치관 ▷지방자치관 ▷아고라관 ▷영상관 4개 관을 중심으로 건립 계획이 그려지고 있었다.

부산을 중심 무대로 활동하다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은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총 3명이다. 이 중 노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일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 기념관격인 ‘깨어 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이 생겼다. 영도구 출신인 문 전 대통령은 생존 인사라 기념관을 세우기에 부적합하다. 9선의 김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에서만 7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의 기수로 활약했다.

신민당 당수였던 그가 군사 독재에 맞서 고초를 겪며 민주화 운동을 전개했다는 데 견해를 달리하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1990년 맞서 싸워온 쿠데타 세력인 민주정의당과 결합해 민주자유당을 창당한 ‘3당 합당’ 사건은 그의 일생 중 커다란 논쟁의 요소로 남아 있다.

보고회에 참석한 자문위원 대부분은 시의 제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정 대통령의 기념 시설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YS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시민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시민의 공감대를 먼저 끌어내야 한다는 데 중지가 모였다. 김 전 대통령 개인을 기리는 공간보다는 문민정부가 도입한 자치분권을 알려야 하며, 개인의 업적은 기획 전시 형태로 추진하는 방안이 맞는다는 주장도 제시됐다.

‘YS관’ 아이디어는 박형준 시장의 약속과도 관련이 있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인 2020년 12월 “김 전 대통령을 비롯한 부산의 민주화 영웅을 기리는 것은 시민의 의무이자 책무”라며 ‘YS민주센터’ 건립을 공언했다. 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여당이 ‘김 대통령이 민주화 업적에 비해 알려진 부분이 적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여 YS관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는 보고회에서 나온 견해들을 종합해 건립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기념관은 지난해 6월 제34주년 6월 민주항쟁 부산기념식 때 박 시장이 설립을 약속하면서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 용역은 지난해 12월 13일 발주돼 다음 달 8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사정들로 인해 두 달가량 기일이 연장될 전망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8. 8[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사설]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9. 9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3. 3‘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