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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83> APT와 ATP ; 생체 에너지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2-09-26 19:38:08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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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인 아파트먼트(apartment), 부서인 디파트먼트(department), 정당인 파티(party), 빨치산인 파르티잔(partiasan), 칸막이인 파티션(partition). 이들 영어에 공통적으로 있는 단어는? part다. 부분이라는 뜻이다. 전체를 이루는 부분들이 독립적 개별적으로 조각조각 따로따로 이루어진 아파트(apart)의 명사형이 아파트먼트(apartment)다. 아파트먼트 형태의 주거단지가 아파트먼트 하우스다. 한국식 영어로 아파트(apt)라고도 쓴다. 외국에서 들어온 문물이 우리나라에서 외국보다 더 번성한 것들이 많은데 아파트가 그렇다. 대한민국은 가히 아파트공화국이다. 전 국민의 2/3가 아파트에서 살며 그 수는 아직도 활기차게 느는 중이다.

APT랑 비슷한 생체 에너지 ATP 원천은 광 에너지
이토록 다이내믹한 대한민국의 APT와 스펠링이 같은 게 있으니 ATP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주거형태가 APT라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분자가 ATP다. APT라는 집이 우리 몸에 활력을 주는 에너지 충전소라면 ATP도 우리 몸에 생기를 주는 에너지 충전소다. APT가 아파트 전체 동 단위로 거래되지 않고 한 채 한 채 개별적 단위로 소유되며 거래되는 유용한 재산인 것처럼 ATP도 영양소 전체를 분할하여 하나하나의 개별적 단위로 저장되어 거래되는 유용한 에너지 화폐다. 에너지 저장 분자인 ATP가 곳곳에서 거래되어 쓰여야만 사람인 우리도 생체 에너지를 받아 움직이며 산다. 생명엔 물질에 없는 생체 에너지가 있다. 바로 ATP다.

물질과 구별되는 생명의 특성을 열 가지로 꼽자면? ①세포로 되어 있다. ②세포분열로 증식한다. ③반응하며 적응한다. ④유전한다. ⑤진화한다. ⑥변이를 일으킨다 ⑦물질대사를 한다. ⑧살아 움직인다. ⑨언젠가 죽는다. 마지막으로 ⑩ATP를 쓴다. 결국 땅에 박혀 서서히 움직이는 식물이든 여기저기 왔다 갔다 움직이는 동물이든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생체 에너지는 ATP로부터 온다. 그러니 우리는 APT에만 신경 쓰기보다 ATP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 자세히 몰라도 좋다. 개요를 대강 알면 된다.

우선 생명의 시작은 태양의 광(光) 에너지로 포도당을 만드는 일이다. 콩과식물은 단백질을, 깨 유채 올리브 등은 불포화지방인 기름을 합성한다. 동물이 이걸 먹고 거대분자인 탄수화물을 포도당으로, 지방을 글리세롤과 지방산으로,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잘게 쪼갠다. 이후 일련의 회로 과정을 거치며 동시적 산화-환원으로 전자(e-)와 동시에 수소이온(H+)이 나온다. 드디어 음전하 양전하의 음양 원리에 따라 밀고 당기며 에너지가 방출된다. 이 에너지로 한 개나 둘로 이루어진 인산(燐酸) 사슬을 세 개로 연결하니 바로 아데노신 3인산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다. 인산을 3개로 결합하는 데 쓰이며 ATP에 저장된 에너지가 2~1개로 분해되며 에너지가 방출된다. 이 에너지가 생명체 요소요소에서 소비되어 쓰인다. 덕분에 우리는 에너제틱하게 움직이며 산다. 그런데! 그 에너지는 식물이 포도당을 합성하는데 들어간 햇빛 광 에너지가 빠져나온 거다. 광 에너지는 태양의 후광(後光)인 코로나를 통해 지구로 온다. 그러니 코로나한테 감사해야 할 텐데… 매일 불평하며 살다니? 아무래도 바이러스 이름을 아주 잘못 지었다. 태양신을 둘러싼 코로나께서 노하시겠다. 태양과 한 몸인 코로나는 생명체 ATP의 원천이다. 덕분에 힘을 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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