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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순천 할머니 부산 전시

80대 배운 글 그림 엮어 수필집

1만8000부 팔리며 큰 사랑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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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의 유명인사인 ‘순천소녀시대’ 할머니들의 애환이 담긴 글과 그림 전시가 부산 중학교에서 열린다.

부산 사상구 주례중학교는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 글과 그림전을 연다.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전남 순천을 대표하는 시민 작가 ‘순천 소녀시대’ 할머니들의 글과 그림이 6일 부산 사상구 주례중학교를 시작으로 부산 순회 전시를 한다. 할머니들은 80대에 처음 배운 글과 그림 작품을 엮어 2019년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 수필집을 발간했다. 도서는 현재까지 1만8000부 가량 팔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수필집에 수록된 글과 그림 원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글과 원화 그림 40점과 할머니 개인별 작품을 엮어 출판한 그램책 20권 등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배움의 즐거움, 고된 시집살이, 배우자와의 첫 만남 등 할머니들의 희로애락이 묻어나는 다양한 주제로 꾸려졌다. 김정자 할머니가 쓴 ‘행복한 일상’ 글을 보면, 김 할머니는 “글을 배우니까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고속버스나 열차를 탈 때도 물어보지 않고 혼자 다 할 수 있습니다”며 배움의 기쁨을 표현했다. 장선자 할머니는 ‘구멍 뚫린 양말 때문에 결혼’이란 글에서 “나는 그 사람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런데 구멍 뚫린 양말 사이로 보이는 하얀 엄지발가락이 갑자기 멋있어 보이고 맘에 갔습니다”고 말하며 추억을 회상한다.

한평생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처음 배운 글로 풀어내기도 한다. 6남1녀로 태어난 라양임 할머니는 “난리통에 오빠들이 네 명이나 행방불명돼 아픔을 겪었습니다. 부모님은 왜놈들 눈을 피해 나를 독아지 속에 숨기기도 했습니다”고 적었다.

전시는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주례중을 시작으로 ▷ 17~21일 개성중학교 ▷ 24~28일 광무여자중학교 ▷ 31일~다음 달 4일까지 부산성지초등학교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전시를 신청한 주례중 관계자는 “80대에 처음 글과 그림을 배워 본인의 삶과 감정을 표현하는 할머니 작가님들의 작품을 보며 아이들도 학업 스트레스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 말과 글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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