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공연은 장비 과부하로 지연
- 화장실 물 부족해 생수로 씻기도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심한 통신 장애가 발생해 카드 결제를 할 수 없거나 간단한 문자메시지조차 보내지 못해 관람객의 불만이 속출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인기 밴드의 공연 중 음향 장비가 꺼지고,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등 크고 작은 불편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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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독자 제공 |
5일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 2일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찾은 관람객은 약 2만8000명으로 추산된다. 유료 축제 전환 첫해인 2019년 때 운집한 관람객 2만5000명을 넘었다. 이전까지 록페스티벌은 주로 휴가철인 7월에 개최됐다. 올해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늦가을로 시기가 조정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인파가 축제를 찾은 셈이다. 록페스티벌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취소, 지난해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가 3년 만에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대면으로 열렸다.
문제는 축제를 즐기기엔 이런저런 불편 사항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먼저 통신 장애다. 관람객들은 축제 기간 먹통 휴대전화를 들고 다녀야 했다. 인터넷은 물론 카카오톡이나 간단한 문자메시지도 전송되지 않아 함께 축제장을 찾은 지인과 소통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관람객은 머리 위로 휴대전화를 들고 통신이 터지기를 바라야 했다.
축제장에 마련된 푸드코드(15곳)에서는 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전자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카드 단말기 역시 인터넷 통신망을 이용해야 하는 까닭이다. 결국 관람객들은 현금을 주고 맥주나 음식을 사 먹어야 했다.
시민 A 씨는 “무료 공연도 아니고 유료 축제인데 불편 정도가 컸다. 요새 누가 현금을 들고 다니나. 가뜩이나 음식값이 비쌌는데, 카드 결제도 안 돼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통산 장애는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올해는 그 정도가 심했다. 대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위원회는 통신 폭주에 대비해 이동통신사의 통신 차량을 공연장 내에 배치하거나 통신망의 확대를 요청했다. 그런데도 불편이 생긴 건 올해 축제의 공연장이 이전보다 주거지로부터 더 멀어진 영향으로 추정된다. 2019년 축제 때 공연장은 인근 괘법동 주거지로부터 400m 떨어진 지점에 차려졌다. 올해는 이보다 배 멀어진 800m 지점에 스테이지를 깔았다. 주거지에 설비된 통신망을 이용하기 어려워지면서 과부하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위원회는 정확한 장애 원인 파악을 위해 SKT 등에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
공연 중 음향 장비가 꺼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지난 2일 인기 록밴드 ‘넬’이 무대에서 노래하던 중 장비가 과부하에 걸려 전원이 내려간 것이다. 이 때문에 넬의 공연은 18분간 지연됐다. 당시 넬의 보컬 김종완은 “수치스러운 공연”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록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위원회는 지난 3일 트위터에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 밖에도 화장실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관람객이 생수로 손을 씻는 등 불편이 연이었다. 위원회 관계자는 “통신망뿐만 아니라 화장실 운영이나 푸드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개선 방안을 마련해 더욱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